정금철 기자 기자 2012.04.26 08:41:19
[프라임경제] 국내 최초로 초소형 광분배기를 개발 및 양산한 우리나라 광산업 1호 기업 '우리로광통신'이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입성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이 코스닥에 발을 들이면 하나의 영예를 안게 된다. 지난 2000년부터 '광주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 사업'으로 설립된 광산업체 중 '증시 직상장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이다. 광주지역 광통신 및 발광다이오드(LED) 기업 중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우회 상장한 사례는 있었으나 개별 기업의 직접 진출은 전무하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우리로광통신은 지난 1998년 12월 설립한 광주 소재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업체로 광소재, 광분배기와 관련 부품 및 광다이오드를 주로 생산한다.
주력제품은 광섬유에서 나오는 광 신호를 각 가정집으로 여러 개 나눠주는 평판형 광도파로(PLC)형태의 광분배기(Splitter)로 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의 핵심 소자며 고신뢰성 평판형 광섬유 어레이 등 수동광소자도 전 세계에 수출하는 효자상품이다.
이 업체는 2007년 흑자로 돌아선 이후 2009년 150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지난해엔 257억8000만원의 매출과 80억75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171억4000만원가량이며 김국웅 대표가 최대주주로 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예정주식수는 465만5101만주로 주당예정발행가는 1만400원에서 1만1800원(액면가 500원) 사이다. 공모를 통해 최소 217억1200만원에서 최대 246억3500만원 정도를 조달할 예정이며 상장 주선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 빛을 활용한 기술의 총체 '광통신'
광통신 부품은 일반적으로 광섬유와 능동형 및 수동형 광부품으로 분류된다. 능동형 광부품은 광통신에서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또는 광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 및 제어하는 것으로, LED, 레이저 다이오드, 포토다이오드 등의 발광소자와 광증폭기, 광중계기, 송수신기 등이 있다.
수동형은 빛의 경로 변경 및 세기 조정, 특정 광 추출, 각 광섬유와 광부품을 연결하며 광커넥터, 광스위치, 광커플러, 광아이솔레이터, 광합·분파기 등의 부품이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광통신은 통신 위성방식과 비교해 높은 안정성과 저렴한 비용이 장점인 통신 체계로 광섬유를 주로 사용한다. 광섬유는 빛을 이용한 것인 만큼 같은 규모의 구리전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용량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며 해저에도 설치 가능해 대륙 간 통신에 이용 가능한 메리트가 있다.
또한 통신거리 차이로 일정 부분 간극이 생기는 위성통신과 달리 거리 영향을 받지 않으며 기상 및 전파 변수에도 전달정보를 유지할 수 있다.
◆ 빛처럼 온 세상 통할 광통신 사업의 국내 선두
이런 특장점을 파악한 우리광통신은 국내 모든 기업이 자금문제로 신음하던 IMF시절 사업을 시작했고 매년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전 임직원들은 분임조 활동을 통한 공정 개선과 독자적 생산 방식을 개발해 활로를 개척했고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깨달아 현재도 연구소를 통한 신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역시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우리로광통신연구소는 1999년 설립 이래 광통신 수동형, 능동형소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레이저 측량장치, 광신호 검출장치 등 15개의 특허권과 광분배모듈, 광분배함 등 7개의 실용실안을 획득한 상태다.
FTTH 구축에 사용되는 광분배기와 AWG(파장분할소자)등 수동소자는 국내 통신사업자 3개사와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광통신 네트워크망 개설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0년 능동광소자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포토닉솔루션과 합병한 이후 포토다이오드 기술개발 및 양산에 성공, 해외시장에 수동형은 물론 능동형 광통신부품까지 공급하고 있다.
◆ 따스한 빛의 힘으로 새로운 빛 창출
우리로광통신은 사진과 축구동호회 등 사내 활동도 활발하다. 이는 평소 열린 경영과 열린 마음, 인간 존중과 화합을 중요시한 김 대표의 경영철학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구성원 이익이 곧 기업 이익'이라는 마인드로 성과 배분제 시행 및 직원 자율 임금결정제도 등 참여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고용노동부로부터 '행복지수 1등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문 교육 등 차별화한 인재 육성을 위한 경영대학원(MBA),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 과정 학비 전액은 물론 교육비 및 출산장려금 지원은 기본이다. 여기에 전 직원 해외연수와 직원 전용 어린이집 개소 등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 수준을 갖추고 있다.
한편 현재 우리로광통신은 중국 등 해외의 가정 내 FTTH 구축사업으로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고 있으며 평판형 광도파로(PLC) 광분배기 등의 해외 수출로 2015년까지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탄력을 더해 로봇용 광센서, 바이오 광센서와 같은 신제품을 내세워 광산업 신규 영역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광통신 토탈솔루션 업체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우리로광통신은 일반적으로 상장예심 청구를 마치고 검토 후 승인기간이 2~3개월인 점을 감안할 경우 올해 상반기 내엔 코스닥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