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다세대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단독·다세대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는 안정적인 임대소득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단독주택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최근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 중심으로 단독주택 형태의 임대관리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어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임대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도권 단독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단독·다세대주택은 대부분 전월세 거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5일 발표한 ‘단독·다세대주택의 가격변화와 주거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단독주택의 월세비중은 1995년 18.6%에서 2010년 39.5%로 크게 증가해 자가(26.2%)나 전세(32.2%) 비중을 앞질렀다. 그에 비해 전세와 자가 거주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수도권 단독주택내 거주유형이 전세 중심에서 월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리고 일반단독주택에 보다 다가구형 단독주택의 비중이 더 늘어나고 있다. |
이렇게 수도권내 단독주택의 경우 임대수익을 위해 활용되는 다가구형 단독 주택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변화 추세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가구형 단독 주택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노후된 일반 단독주택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아파트로 전환되는 것에 비해 신규 단독주택은 대부분 다가구형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단독주택 높은 선호도 ‘뚜렷’
또, 최근 단독·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을 보면 단독주택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실제 2011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대비 14.8% 증가한 것에 비해 단독과 다세대주택의 거래량은 각각 25.3%, 21.4%가 증가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이 중에서도 다가구형 단독주택은 전년대비 103.1%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수도권의 전세물량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월세를 통한 임대수익 창출이 수월한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단독·다세대 전국 매매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다세대보다 단독주택의 거래량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단독·다세대 전월세 거래량 현황을 봐도 단독주택의 월세 거래량 상승폭이 다세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아 단독주택이 다세대보다 임대수익형 상품으로 인기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KB경영연구소의 이종아 연구위원은 “최근 수도권의 단독·다세대의 수요 증가는 안정적 임대소득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 확대의 영향”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단기간 급격하게 증가한 단독´다세대 공급은 전·월세시장의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밖에도 단독·다세대주택은 아파트 거주자에 비해 △1~2인 가구 비중이 높고 △사용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았으며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연령대의 거주 비중이 높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세대의 경우 소득이 낮은 반면 자산대비 부채 비율은 높게 나타나 금융적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