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했던 유동성 효과가 소멸하고 있는 양상이며, 2분기에는 모멘텀 부재로 답답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과 더불어 글로벌 유동성 공급 효과가 뚜렷했던 상품시장 역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중국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 한 당분간 답답한 장세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정책 대응 가능…최악의 상황은 아냐”
HMC투자증권(001500)에 따르면, 최근 이머징 마켓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보합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역시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치의 하향조정과 함께 유동성 효과의 감소가 반영되는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 국채금리는 6%대에 근접하고 있으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스페인의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타 지역으로 번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원 연구원은 “이탈리아 위기 당시와는 상이한 모습으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여타 재정위기 국가의 위험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강국의 금리 역시 안정적인 등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 수단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유럽 위기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프로그램(SMP) 등 직접적인 국채 수급대책의 동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 부진 美·中 지표 실망감 때문”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실망스러운 지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미국·중국 경기 악화로 수출 증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택시장과 함께 미국 경기 회복의 관건인 고용시장이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취업자수가 증가세 둔화를 보이고 있으며, 1분기 중 기대감을 높이던 미국 경지지표는 2분기 이후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3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나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3월 무역수지는 53억5000만달러로 한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출(8.9%), 수입(5.4%) 등 증가율은 모두 한 자리수로 후퇴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긴축기조보다는 점차 완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은 소득·소비의 핵심 측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며, 소순환과정을 거치며 하반기 이후 회복 가능성을 전망했다.
◆“하반기 점진적 조정 예상…IT섹터 주목”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펀더멘털의 개선이 이루지지 않을 경우, 2분기와 3분기는 고점과 저점이 높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또 하반기 시장의 기조는 점진적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고점은 23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012년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 유동성 효과에 따른 상승국면이 진행됐다”며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고점이 형성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3월에 이어 4월도 IT섹터의 이익 전망이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IT섹터를 제외한 이익전망은 모두 부진한 양상”이라며 “산업재, 경기소비재, 금융섹터의 경우 추가 악화를 저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