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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턴어라운드 플랜’ 대한전선 성공예감 이유

재무구조개선 청신호, 임직원 등 노사의 ‘결연한 의지’ 시너지 배가

나원재 기자 기자  2012.04.25 09: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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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전선(001440)이 2013년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따른 경쟁력 제고가 이러한 자신감의 밑천이다. 대한전선의 위기극복 노력은 그간 대단했다. 지난 2009년 재무개선약정 이후 또렷이 보이는 구조조정 성과와 이후 자율협약을 두고 평가도 좋다. 때문에 대한전선의 안정화 노력은 이제부터가 본판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대한전선에 드리운 성공예감 기운을 살펴봤다.

올 4월 기준 자산총계 5조3000억원으로,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 49위의 대한전선이 2013년 강한 턴어라운드 의지를 내비쳤다. 

   
대한전선이 2013년 강한 턴어라운드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은 강희전 대한전선 사장.
강희전 대한전선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내년 말이면 기업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다”며 “지난 4년간 2조2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총 3조6000억원의 재무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강 사장에 따르면 이는 채권단이 제시한 구조조정 목표의 90%를 달성한 것으로, 지난 2009년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회생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결과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5개월간 1조2440억원을 투입한 이탈리아 전선기업 프리즈미안에 투자를 실패하며 6411억원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2008년 12월 서울 본사 사업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시작했다. 게다가 남광토건 인수과정에서의 2조5000억원까지 늘어난 차입금은 대한전선에 큰 부담이었다.

강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올 상반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땅과 경기 시흥시의 공장 용지를 상반기에 매각하는 등 올해 말까지 차입금 규모를 1조4000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내년 말까지 그룹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박하영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은 “부동산 매각을 완료해 차입금을 상환하면 1조7000억원 수준에 1조4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다”며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따른 자금 지원과 이자율 감면을 통해 내년 말까지 그룹을 정상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3년간 총 3조6000억원 재무개선

대한전선은 지난 2009년 재무개선약정 이후 선제적, 능동적, 다각적 개선으로 3년간 자산매각 2조20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의 재무개선을 이뤘다.

분위기를 이어 대한전선은 지난 2월 자율협약 이후 조직을 슬림화, 스마트화 하면서 유사기능을 통폐합 하며 4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대한전선은 제품별 영업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설계 최적화, 재료비·물류비 절감 등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의 사전예산통제가 뒷받침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

또, 지난해 6월부터 4~6개월 단위로 전략혁신 기간을 두고 세계화 전략 5개 과제 완료, 특수선 시장 확대 등 5개 과제 완료에 이어 전략 실행단의 업무를 진행 하고, 신인사제도를 수립해 평가제도와 채용프로세스 등에 혁신에 집중하는 등의 노력도 주효했다.

아울러, 10년간 시설투자 없이도 끄떡없을 세계 최대 규모의 당진 종합전선공장 준공은 물류자동화와 친환경 공장으로, 초고압케이블 매출 비중의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

◆불협화음 없는 안정화…모두가 ‘구슬땀’

이러한 대한전선을 두고 눈여겨볼 대목은 노사관계 정립이다. 대한전선은 원가혁신 활동에 맞춰 영업력을 배가하기 위해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까지 총괄하는 지역본부를 신설하고, 신흥시장인 러시아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영업조직을 전진배치 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조직을 6부문, 35본부 54개 팀제에서 4부문, 19본부, 39개팀으로 축소하며 인력을 해외영업조직에 전진배치 했지만, 우려됐던 불협화음 없이 기업의 안정화를 바라보며 모두가 구슬땀이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조직의 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해 이룬 조직개편”으로 밝혔지만, 기업의 56.5%가 전년대비 올해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한전선의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월 1차 협조융자 이후 채권단 주도로 실시된 실사에서 긍정적 결과를 받은 대한전선과 임직원들의 의지가 어떠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은 대한전선 당진공장.
최근 4개월까지 해외 수주액 증가는 이에 대한 반증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SDG&E사로부터 3000만달러 규모의 턴키공사 수주를 비롯해 4026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턴키공사, 호주 등 잇단 수주로 성공예감은 커지고 있다.

대한전선 구동진 홍보팀장은 “전 임직원이 합심 단결해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전 팀이 예산이나 비용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해 현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고, 영업과 생산은 수주 및 생산 증대를 위해 밤낮 없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팀장은 이어 “작게는 프린트 비용 절약차원에서 ‘다이어트 인쇄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며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회사 정상화에 기여하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지금은 힘들지만 허리띠를 한 번 더 졸라매고, 더욱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차 협조융자 이후 채권단 주도로 실시된 실사에서 긍정적 결과를 받은 대한전선과 임직원들의 의지가 어떠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