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윤중로 벚꽃축제 당시 개방했던 국회 앞마당. 커플 틈에 나홀로 앉아있는 여성에게 시선이 쏠린다. |
[프라임경제] 지난 주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벚꽃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여의도를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국회를 개방해 많은 시민들이 국회 앞마당에 돗자리를 펴놓고 분위기를 만끽했는데요. 가족단위나 커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커플들은 저마다 애정을 과시하며 ‘무한 러브 에너지’를 발산했지요.
퇴근길 행복에 겨운 커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퇴근하던 기자의 눈에 한 여성분이 띄었습니다. 사방이 커플인 틈에 나홀로 앉아있던 분이셨는데요. 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뭔가 안쓰러운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혹시나 약속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필 그 틈에 덩그러니 앉아 핸드폰에 열중하던 모습은 ‘그냥’ 솔로로 보여 안타까움이 더한 것 같습니다.
‘커플지옥 솔로천국’이라는 우스개 말이 있죠. 한때는 ‘솔로부대’라는 타이틀의 글이나 사진들이 유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솔로 계급 분류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독자들의 연령대에 맞춰 20대 중심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솔로 계급 분류표에 따르면 20세까지 애인이 없었던 사람이 21세에도 애인이 없으면 ‘소위’ 입니다. 젊음을 무기삼아 어떻게는 전역을 노려보지만 굳어버려 좀처럼 안 됩니다. 22세에 애인이 없으면 ‘중위’. 남자라면 보통 군대에 있을 때이므로 위안을 삼지만 여자라면 행운을 빕니다.
23세에 애인이 없는 사람은 ‘대위’로 분류됩니다. 이 계급이 되면 다른 사람들도 이 나이가 되도록 연애 경험이 없을 거라고 착각하게 되고, 조금씩 이성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소령’은 24세에도 애인이 없는 사람으로 “내가 뭐가 어때서?”라는 반발심이 싹틉니다. 하지만 세상은 차갑기만 합니다. 25세에 애인이 없으면 ‘중령’입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에 슬슬 의문을 느끼고, 부모님이 슬프게 쳐다볼 때가 있습니다.
일반 솔로 부대원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직급은 ‘대령’으로 26세를 초과하도록 애인이 없는 경우가 ‘대령’에 해당합니다.
한 번이라도 연애 경험이 있으면 계급은 낮아집니다. 헤어진 기간이 1년 미만이면 ‘하사’입니다. 나이에 무관하고, 연애 경력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부사관으로 시작한다는 설명이 눈길을 끕니다.
‘중사’는 헤어진 기간이 1년 초과 2년 미만인 경우입니다. 본인이 헤어지자고 말했다면 아직 걱정 없이 놀 시기이지만 본인이 차였다면 전 애인을 그리워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을 시기입니다.
헤어진 기간이 2년 초과 3년 미만인 사람은 ‘상사’에 해당합니다. 전 애인에 대한 마음이 그럭저럭 정리가 된 시기로, 이 시기에 탈영(솔로부대 탈출 즉, 커플)이 주로 발생합니다.
헤어진 기간이 3년을 초과하게 되면 ‘원사’로 분류됩니다. 까놓고 말해서 연애 노선 복귀를 포기하게 되는 상태로, 연애 경험이 있는 자는 솔로부대에서 아무리 발악해도 원사 이상이 되지 못하고, 예외적으로 준위 진급이 가능합니다.
헤어진 기간이 10년 초과하게 되면 ‘준위’입니다. 연애 경력이 1회 이상 있으면서도, 안구에 습기 차는 상태에 빠진 자들이 여기에 해당하고, 이성의 손을 잡아본 기억은 이미 가물가물. 결혼은 포기한 상태가 많습니다.
솔로인 상태를 재미있게 풀이한 글이지만 왠지 짠합니다. ‘커플지옥 솔로천국’을 외치는 솔로부대에게 커플들은 말합니다.
“솔로의 좋은 점? 그런 건 없어. 노아의 방주만 봐도 동물들까지 커플만 살아남잖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오늘도 솔로들은 ‘커플지옥 솔로천국’이라고 쓰고 ‘소개팅 부탁해’라고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