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2.04.24 12:54:36
[프라임경제- 베이징 전훈식]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23일 ‘2012 베이징 모터쇼’ 프레스데이가 끝난 후 한국 기자단과 가진 만찬자리에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르노삼성의 위기 상황 타개 전략을 발표했다.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 매각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은 인정한 프로보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수립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품과 가격의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과제로 보고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특히 부품 국산화는 지난 4개월간 리엔지니어링 작업을 통해 2000여개의 부품을 사양에 맞게 새로 변경했으며, 올 여름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새로운 엔진을 조립해 60% 가량을 국산화시켜 부품 단가를 맞출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보 사장은 판매망의 효율개선 및 서비스망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EV)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프로보 사장은 베이징 모터쇼와 관련해 중국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아시아와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이번 탈리스만(SM7) 수출로 ‘아시아 허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다음은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과의 인터뷰 전문.
(인사말)중국은 명실공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크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르노 전시부스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차량은 르노의 포뮬라1과 캡처를 제외하고는 모두 르노삼성의 차량이다. 이것은 르노삼성의 차량이 얼마나 세계 시장에 적합한 차량인지, 우리의 모델이 르노의 상한선(upper range)을 보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르노삼성의 모든 모델들은 국제시장에 걸맞는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들은 중국·러시아 등 모든 시장에 판매될 수 있는 차량이며, 르노삼성의 모델들이 르노삼성 뿐만 아니라 르노의 대표 모델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카를로스 곤 회장이 르노삼성 매각 안할 것이며, 위기 극복에 대한 플랜은 프로보 사장이 설명할 것이라 했다. 계획이 무엇인가?
▲한국에 부임한지 아직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왜 이런 근거 없는 소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르노는 최근 10년간 1조7000억원 정도를 르노삼성에 투자했다. 또 100만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됐다. 곤 회장 역시 오늘 다시 한 번 확인해 줬지만 매각설은 근거 없는 이야기이며, 위기를 극복하는 액션플랜을 행하며 한국에 주요 자동차기업으로서 계속 활약할 것이다.
-곤 회장은 위기 극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프로보 사장이 말한다고 했다. 무엇인가?
▲최우선 과제는 한국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또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5년간 매출, 판매가 놀랍게 성장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재고를 할 필요가 있었다. 부품 하나하나를 모두 점검하고 한국시장에 적합한 부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 아시아에 적합한 부품 스펙 및 차량을 생산해 수익성과 제품경쟁력을 개선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지난 4개월 만에 리엔지어링과 부품개선을 통해 2000개의 부품을 국산화 및 리엔지니어링한 것은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인 다른 예로는 올 여름부터 부산공장에서 새로운 엔진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 동안 수입하던 엔진이었으나 60% 가량 국산화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지난 6개월 동안의 성과이며, 우리의 라인업과 우리의 성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르노삼성은 올 여름부터 부산공장에서 새로운 엔진을 조립하는 등 현재 60%의 부품 국산화를 80%까지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
▲내가 르노삼성에 부임한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우리는 디자인·R&D·생산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리는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빨리·빨리’ 문화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이 르노삼성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르노로부터 디자인·엔지니어링·품질 면에서 권한 위임을 부여 받고 책임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는 한국과 상당한 부분이 유사하다. 이러한 점들을 활용해 우리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작업과 실행들이 2012 리바이벌 플랜에 포함된 최우선 과제들이며, 이러한 액션이 오늘 곤 회장이 이야기한 최우선 과제의 예이다.
-내수시장에서의 판매가 감소했다. 어떻게 타개할 것 인가?
▲내수시장에서 우리의 시장점유율과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의 과제이다. 한국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시장 중에 하나이다. 상품 면에서나 비용경쟁력 면에서나 상당히 경쟁력이 있고 성능과 효율이 요구되는 시장이다. 우리는 내수판매 증가를 위해 첫 번째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 이고, 두 번째는 판매망을 확충해 우리에게 충성도 있는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다. 세 번째는 제품 라인업의 확장이다. 르노는 소형차에 매우 강한 회사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우리의 라인업 확장에 충분히 활용할 것이며, 라인업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을 연말에 발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보급 계획은?
▲기아 전기차를 먼저 말씀 하셨는데 아닙니다. SM3 전기차 그리고 다음에 기아 전기차이다. 내가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은 EV(Electric Vehicle)를 말하는 나를 특이하게 바라봤다. 그러나 현재 모든 사람들이 EV를 이야기한다. 한국에서는 현재 전기차 시장에 현대기아와 르노삼성 두 업체가 있다. 이들이 전기차를 이야기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정부도 2020년 말까지 5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 선언했다. 특히, 한국은 지형 특성상 전기자가 적합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또한 전기자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수의 업체들이 한국에 자리하고 있어 전기차를 생산하기에도 적합하다. 따라서 우리는 부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과 한국 소비자의 비슷한 점을 언급하셨는데, 르노삼성의 모델이 중국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르노삼성은 한국 자동차 기업이다. 전략적으로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은 모든 기업에게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르노삼성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첫 번째, 중국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르노는 아시아에 더 집중을 할 것이다.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투자할 것이다. 두 번째, 따라서 르노삼성은 아시아에서 그 위상을 더 공고히 할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 수준이 향상될 것이며, 우리는 제조, 엔지니어링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허브로서 르노삼성은 중국시장 개발에 참여할 것이고 이는 미래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세 번째, 생산 볼륨 확대는 한국 협력 업체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이들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 수출이 가능해 질 것이다.
-국산화율을 60%에서 80%로 높이겠다고 했는데, 지난 10년 동안 그러지 못한 것에는 르노 구매본부라던지 르노-닛산그룹 전체에서 그러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르노삼성은 단독회사가 아닌 르노 구매본부에 속해있다.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이미 변화했고 지금도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르노로부터 완전히 그 부분(엔지니어링·부품 국산화 등)에 대해 권한을 위임 받았다. 국산화 부품을 2000개로 말씀 드렸는데 모든 부품이 새로이 국산화됐다기 보다 리엔지니어링을 통한 부분적인 국산화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80%라는 수치는 앞으로의 먼 비전과 전략이 아닌 우리가 현재 실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80% 국산화는 르노 최고 경영진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부여 받아 실행하고 있으며 엔진 조립도 우리가 곧 실행할 일이다. 분명한 것은 르노삼성은 이미 변화를 시작했으며 이는 현재의 이야기이다.
▲라인업 강화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산모터쇼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전기차이다.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전기차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전기차가 처음부터 큰 물량은 아니겠지만 프랑스·이스라엘·스페인·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전기자동차로 우리 브랜드를 알리고, 그것은 다른 모델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