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광양만권(여수.순천.광양) 배후 명품 신도시를 표방하며 건설중인 순천 신대지구 사업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특정 건설회사 아파트만이 즐비하게 늘어선 변형된 형태로 개발되고 있어 분양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순천신대지구 시행.시공사인 (주)에코벨리와 중흥건설에 따르면 순천시 해룡면 일원 299만7000㎡(91만평)에 조성 중인 신대지구는 이달내 완공을 목표로 기반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5월부터는 이미 분양받은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주변 상가 등이 본격적으로 착공될 예정이며, 현재 중흥건설 S-클래스 1차 아파트를 필두로 2,3,4차 중흥 아파트가 연거푸 착공되고 있다.
중흥 1차는 현재 골조공사를 마치고 내부시설공사와 외벽 도색작업을 벌이고 있어 오는 10월쯤에는 분양자 입주가 시작돼 본격적인 정주도시를 지향하게 된다.
신대지구에는 전남에서 가장 큰 면적은 차지하더라도,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연관단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여수 율촌산단과 순천 해룡산단 등의 산단 종사자들을 위한 배후주거시설로 기획됐다.
이곳에는 일반적인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캐나다 메이플 외국인학교 분교를 비롯해 외국의료기관, 지구내 골프장 등을 두루 갖춰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것이 순천시와 에코벨리의 복안이었다.
순천 도심에서 바라다 본 신대택지개발지구 현장. 중흥 S-클래스 1차 아파트가 오는 10월 입주를 목표로 내부공사가 한창이다. 신대지구 중흥1차는 모두 1466세대 13개동, 최고 30층 높이로 짓고 있어서인지 마치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놓은 것처럼 아파트가 빽빽해 보인다. 사진은 조례동 독자 제공. |
그러나 확인결과 신대지구에는 모두 9곳의 공동주택(아파트) 부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현재 시공사인 중흥건설 측이 1~4차까지 전부 자신들의 브랜드만으로 짓고 있어 '중흥타운'화 하고 있다.
문제는 서울의 1군 건설업체를 끌어들여 브랜드 아파트를 짓겠다며 모 시행사가 공동주택 필지매입을 타진했지만, 중흥 측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파트 부지를 팔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 잘 알려진 10대그룹 계열 건설사와 아파트 시공을 약속하는 MOU까지 체결하며 중흥과 접촉했지만, 중흥 측은 끝내 땅을 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흥 측이 신대지구 아파트와 상권이 활성화되고 지가가 앙등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매각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세종시 분양으로 얻은 자금력으로 자신들이 9차까지 지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체 측은 세계금융위기가 터져 미분양이 속출하던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30%까지 깎아서 공동주택 부지를 분양하려 했던 중흥 측이 이제와서는 분양 성공을 과신, 과욕을 부리고 있다며 야속해 하고 있다.
신대지구가 중흥아파트로만 채워지자 아파트 분양자들과 상가 낙찰자들이 서서히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중흥 측의 독점욕심을 반대하는 모임추진도 예고하고 있다.
중흥1차 아파트 분양자인 이모씨(여)는 "조감도를 보면 늘씬한 탑상형 아파트 단지와 골프장, 외국인학교와 병원 등 주거와 휴양이 가능하다고 홍보했으면서 이제와서 보니 전부 중흥 자신들이 짓고 있고, 외국의료기관도 안들어오고 골프장도 부영에 매각하는 등 기대와는 딴판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1차 아파트가 10월에 입주된다는데 주변에 슈퍼나 식당 한곳이 없어 대출받아 집을 산것이 잘한일인지 요즘 회의가 들때가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 곳에 빌딩신축을 준비중인 구모씨(47)는 "1군업체 브랜드가 무조건 좋은건 아니지만, 현재 중흥건설이 벌이고 있는 중흥타운화는 조금 우려스러우며 지가상승을 염두에 둔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면서 "이럴거면 아예 6,7,8,9차까지 몽땅 중흥 아파트로 짓지 그러느냐"며 벌써부터 상권 쇠퇴를 우려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에코벨리 측은 "루머는 많지만 공동주택을 매입하겠다는 업체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측은 "공동주택 땅을 사겠다는 업체가 있으면 왜 안팔겠느냐. 일부러 안판다는 말은 사실무근이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