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단시간 근로’에 대한 성과 자료를 낸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여성들이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 ‘단시간 근로’가 사회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못하다.
한국의 ‘단시간 근로’는 OECD 기준치로 보면 13%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노사발전재단은 시간제일자리가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노력 결과 지난해 400개 업체가 선정됐다.
◆한국전력공사 = 별정직까지 확대 운영
한전은 시간제근로가 근로자에게 새로운 도전과 확실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이다. 지난 2011년 시간제일자리 도입으로 전일제 근무자 1명에 대해 시간제 근로자 2명을 채용함으로써 고용률은 높이고 실업률은 낮추는 이중 효과를 달성했다.
한전은 시간제일자리 도입 초기에는 시간제근로를 제한적으로 운영했지만 현재는 별정직까지 시간제근로자를 채용해 전국 240여 사업장의 고객응대 창구에 시간제 근로자를 투입 근무하게 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8시간 근무를 4시간씩 나눠 교대로 하기 때문에 고객응대 서비스에 있어 생기를 더하고 있다”며 “근무시간을 근로자와 회사가 협의해 선택할 수 있어 근로자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최선의 고객응대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 = 직원 40% 시간제근로자
씨엔트테크는 시간제 근로자 채용으로 지난해 노동부에서 100% 환급을 받았다.
이외에도 시간제근로를 잘 이용하고 있는 회사는 외식업체 전문 콜센터인 ‘씨엔티테크’이다. 이 회사는 콜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많은 상담사들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상담사들의 이직이 많은 만큼 인력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노사발전재단에서 주관하는 시간제일자리 도입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회사 자체가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과 주부들을 주 타깃으로 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 시간 근무가 불가능하고, 주부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쉬는 게 일반적이었다. 씨엔티테크는 이러한 사항을 고려해 이들을 시간제근로자로 고용했다. 그 결과 회사 직원의 40%이상이 시간제근로로 일하고 있는 동네주민이다.
씨엔티테크는 이렇게 시간제근로를 잘 활용해 지난해 노동부에서 시간제근로에 대한 지원금을 전액 환급받았다.
시간제근로로 씨엔티테크에서 근무하는 주부 사원 이혜경씨는 “집안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이곳에서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좋다”며 “내가 필요할 때 언제라도 시간배려를 받을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는 “기업은 시간제일자리창출 컨설팅을 통해 정부지원 정책을 100% 활용하고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근로자들 역시 그에 따른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이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간제 근로는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대기업부터 일반 중소기업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업무의 안정성과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어 업무 효율화를 추구가 가능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인력채용 및 교육비용이 상당히 절감될 수 있는 사업이다. 또한, 장기근속으로 인한 업무 숙련도 및 몰입도 향상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정규직 채용 유지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노사발전재단 좋은일터만들기본부 컨설팅2팀 정용영 팀장은 “시간제일자리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어떤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경제활동이 단절된 사람이나 고학력자들이 시간제근로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