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범삼성가 형제간 유산상속 분쟁이 말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다.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장남 이맹희씨와 차녀 이숙희씨가 이건희 회장의 “절대 타협은 없다”는 최근 발언을 겨냥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맹희(좌)씨와 이건희 회장(우) |
이맹희씨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삼성가의 장자로서 삼성이 더욱 잘되길 바랐다”고 운을 떼며 “그런데 최근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씨는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 나갈지 걱정이 된다”며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고 언급했다. 이 씨에 따르면 한 푼도 안 주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탐욕이 이번 소송을 초래했다.
이 씨는 “최근에야 건희가 숨겨왔던 그 엄청난 차명재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 증거가 아니겠냐”며 이번 소송은 본인의 뜻이자, 의지임을 분명히 했다.
이 씨는 “나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은 아니며, 소송이 진행되면서 모든 것이 밝혀지겠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내 목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맹희씨와 함께 소송에 참여한 차녀 이숙희씨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건희 회장이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형과 누나를 상대로 막말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숙희씨는 “이건희 회장의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막말수준으로, 그 말을 듣고 정말 분개했다”며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고, 이번에 문제된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차명주식에 대하여 일체 합의해준 바가 없는데 이건희 회장은 ‘선대회장 때 다 분재됐다’는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씨는 “이건희 회장이 떳떳하다면, 지난해 이번 발언과 달리 상속인들 간에 합의가 있었다는 허위 내용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나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25년간 숨겨왔던 내 재산을 되찾으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17일 유산상속 분쟁과 관련, “절대 타협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당시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이 회장은 “일부 형제들이 제기한 상속재산 분할 소송에 대해 섭섭한 것은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섭섭하지 않다”며 “그쪽이 소송을 하면 헌법재판소라도 갈 것이고,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유산은 선대 회장 때 다 나눠졌다. 그래서 다들 돈을 가지고 있고 CJ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삼성이 너무 크다보니 욕심이 나는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