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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팔고 선물 산 외국인, 코스피는 약보합

프랑스 대선 영향에 촉각, 안랩은 코스닥 시총 3위 도약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23 15: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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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스권 하단으로 미끄러진 코스피 지수가 기관 개입에 힘입어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2포인트(0.10%) 내린 1972.63으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197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프랑스 대선이 결선투표로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국내증시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176억원의 현물을 팔아치웠으며 장중 매도세로 돋아선 개인도 9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투신이 1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기관이 총 15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순매수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515억원, 비차익거래에서 215억원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의료정밀, 은행, 음식료업, 금융업, 종이목재, 기계 등이 0.6~0.9%대 상승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하지만 건설업이 2.19%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유통업, 운수장비가 1% 넘게 하락했고 소형주,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등도 약세 마감했다.

특히 건설업종은 3월 결산 이후 부실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실망스러운 실적발표에 대우건설이 4% 넘게 하락했으며 현대건설, GS건설도 1~2% 약세 마감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강제휴무가 법제화되면서 유통주도 약세였다. 현대백화점이 3% 가까이 추락했고 이마트는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0.37% 약세를 기록했다. GS리테일도 0.6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약보합권인 0.23% 하락하며 127만9000원으로 밀렸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57%, 1.63%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LG화학, NHN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SK이노베이션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OCI가 태양광 업황 불황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62%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벨류에이션 상단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바이오산업에서의 시장 지배력 확대로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에 1% 넘게 올랐다.

금호종금은 피인수 기대감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개정 전 공시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HMC투자증권에 금호종금의 인수 검토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해외 변수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대선이 올랑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예상되면서 프랑스의 정책 변화 여부가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내일부터 시작될 FOMC 회의도 새로운 유동성 공급 정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라며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와 IT 관련주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부진한 모습”이라며 “박스권 하단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방향성에 주목해 실적이 양호한 종목별로 단기 대응하는 식의 방어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30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2개 등 496개 종목이 하락했다. 8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기관의 매도 공세에 밀려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54포인트(0.51%) 하락한 495.0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217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도 소폭 매도세에 합류했으며 개인만 14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더 많았다.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3% 이상 급락했으며 운송장비/부품, 반도체, IT부품, IT하드웨어, 방송서비스, 코스닥벤처기업, 출판/매체복제, 통신방송서비스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안랩으로 사명을 바꾼 안철수연구소가 상한가로 치솟으며 소프트웨어 업종이 2.82% 급등했다. 금융이 1% 이상 상승한 것을 비롯해 IT소프트웨어, 종이/목재, 비금속,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의료/정밀기기, 화학, 건설, 디지털컨텐츠, 금속업종 등도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안랩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종가 12만7900원을 기록한 안랩은 시총순위 3위에 등극했다. 시총순위 15위 내에서는 안랩과 서울반도체, CJ오쇼핑, CJ E&M, 파라다이스, 3S 등이 상승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특징종목 중에서는 STS반도체가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소식해 하한가까지 추락했으며 다날은 바코드 결제 솔루션 '바통'에 은행계좌이체 결제 서비스가 도입된다는 소식이 2%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293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6개 등 638개 종목이 내렸다. 95개 종목은 보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