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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글로벌 금융시장 뒤흔들까?

사회당 올랑드 후보 8~9% 앞서…“긴축보다 경제 성장 주장”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4.23 14: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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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각각 1,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내달 6일 두 후보의 결선투표를 앞두고 프랑스 대선이라는 정치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올랑드 기존 금융권과 ‘대립각’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1차 투표 결과 올랑드 후보가 27.1%, 사르코지 대통령이 26.7%의 지지율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차투표 마감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8~9% 앞선 지지율을 보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사르코지가 역전극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7년에 달하는 우파의 장기집권 피로감과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올랑드는 대선공약으로 △부자증세(100만유로 소득자에게 75% 소득세 부과) △최저임금 인상 △신재정협약 재협상 가능성 등을 내세우고 있어 기존 금융권과 대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위기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유럽 경제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프랑스가 정책 기조를 변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조성민 연구원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독일 메르켈, 이탈리아 몬티 총리는 신재정협약을 주도하며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큰 역할을 했지만, 올랑드는 긴축 중심 신재정협약을 반대, 적극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 필요성과 강력한 긴축보다는 경제성장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가 재집권에 실패하고 시장의 예상대로 올랑드가 2차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신재정협약 그리고 유럽 재정위기에서의 ECB 역할에 대한 재논의가 시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이 자극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제한적일 듯”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프랑스 대선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주 3%대를 넘어선 가운데 독일 10년 국채금리와의 스프레드(Spread) 및 CDS Spread 역시 지난 1월 수준으로까지 상승했지만 유럽 금융시장 리스크 리트머스 역할을 하는 유로/달러 베이시스스왑(Basis Swap), 유리보(Euribor)-OSI Spreads, TED Spread 등 금융지표들은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 리스크가 금융시장 리스크로 바로 연결시키는데는 연결고리가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예를 들면, 사르코지와 올랑드 모두 2013년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줄인다는 목표가 공통적이고, 균형재정 달성을 사르코지는 2016년에, 올랑드는 2017년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며 경제에 대한 기본 관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