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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컨슈머&럭셔리펀드 “돈 쓸수록 버는 투자상품”

글로벌 소비수·명품주 강세…신흥국 성장성, 일류 기업 안정성 돋보여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23 12: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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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길거리에서 3초마다 볼 수 있다는 루비이통 스피디와 고대 로마 양식으로 쓴 트레이드마크가 생소한 불가리 시계, 한 명의 장인이 한 달에 평균 4개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에르메스 가방까지.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볼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망의 눈길을 보내지만 내심 ‘나와는 거리가 먼 물건’이라는 위화감을 느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소비주(株)와 명품주가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면서 ‘컨슈머펀드’와 ‘럭셔리펀드’도 훌륭한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컨슈머펀드와 럭셔리펀드 투자는 신흥국 내수시장의 성장성과, 글로벌 리딩(leading)기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신흥국 내수 성장 ‘구조적 메가 트랜드’

글로벌 소비주와 명품주 강세는 신흥국의 내수 성장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이다. 아시아의 내수시장 성장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메가 트랜드’로 평가되고 있다.

   
소비재 업종과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와 럭셔리펀드는 주식형펀드 대비 아웃퍼폼하며 선전하고 있다.
또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글로벌 리딩 기업은 기업 가치가 경기 흐름의 영향을 적게 받고 신흥국의 구매력이 커짐에 따라 이들 기업에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성과 성장성 모두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슈머와 럭셔리 섹터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S&P500의 소비섹터는 51% 수익률을 올려 시장 대비 26.5%를 초과했다. 2010년 이후 다우존스 럭셔리 지수 역시 53%의 수익률 기록해 시장대비 28%를 초과했다.

소비재 업종과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와 럭셔리펀드도 주식형펀드 대비 아웃퍼폼하며 선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재섹터의 경우 지난해 유로존 재정 위기 때 지수가 하락할 때는 시장대비 덜 하락하고 반등장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럭셔리섹터는 하락장에서 시장대비 하락폭이 컸으나 반등 시 탄력적인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는 글로벌 소비주와 명품주가 견고한 실적 모멘텀과 탄탄한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국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글로벌 소비주와 명품주의 주가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컨슈머&럭셔리펀드 투자포인트 넷

컨슈머펀드와 럭셔리펀드의 투자 포인트는 △신흥국 내수시장 성장테마 투자로 성장성을 확보하고 △중국의 높은 소비 잠재력 △세계 명품시장의 폭발적 성장 △글로벌 선두 기업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등이 꼽힌다.

글로벌 소비주와 명품주의 강세는 신흥국의 내수 성장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신흥국의 인구 증가와 산업화, 도시화 및 소득 증가로 중산층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내수의 성장 잠재력은 높은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구매력 평가 기준인 GDP 비중은 신흥국 특히 아시아의 기여도가 커지고 있으며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위기 이후에도 견고한 신흥국 내수 시장의 성장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진행 중이다.

중국의 높은 소비 잠재력도 중요한 투자포인트다. 중국은 2008년 세계 5대 소비국에서 201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이 됐다. 앞으로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성장 집약적인 수출 산업에서 내수경기 확대로 경제 모델이 전환됨에 따라 소비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글로벌 소비주와 명품주 강세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세계 명품시장의 폭발적인 성장도 감안할 사항이다.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2011년 말 기준 약 1910억 유로로 15년 전 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14년에는 2210억 유로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세계 명품시장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추세다.

또 유럽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명품기업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시아 시장, 그 중에서도 중국의 내수 성장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덕분이다. 중국 명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전략 면에서 볼 때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지금 시점에서 글로벌 경제의 축은 신흥국 내수성장에 수혜를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주식형 내에서 리밸런싱이 이뤄지면 이머징 내수 테마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와 럭셔리펀드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이유다. 다만 특정 섹터와 선진국 기업 위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화투자증권 이정은 펀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소비주와 명품주는 세계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고 견고한 고객 충성도를 확보한 기업들”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영업 마진 및 수익성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 이후 높은 주가 상승률로 가격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실적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나 기술력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무형 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컨슈머펀드와 럭셔리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별로 운용대상 및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품별로 주요 보유종목과 운용 전략을 점검한 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