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2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이어 23일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12월19일 대통령 선거를 위한 8개월간의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지만 서민들의 눈물, 청년들의 아픔, 노인들의 고통, 경제인의 좌절이 차곡차곡 쌓 이것을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그 명령을 따르겠다”면서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스타트로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여야는 각각 차기 대선을 이끌어갈 당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 한 뒤 8월로 예상되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5월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민주통합당도 6월9일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여야는 7월 중으로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해 8월 중으로는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속에 김 지사가 출사표를 던졌고, 빠른 시일 내에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또 4·11 총선에서 ‘선거의 달인’으로 등극한 김태호 의원과 당 외곽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도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가 확실히 되는 가운데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손학규·정세균·정동영 전 대표 등이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 된 것은 김 지사를 비롯해 다른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에서도 감지됐다.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총선 지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위해 전국 순회 방문에 나섰다. 이날 춘천· 원주·강릉을 차례로 돌며 공약 실천 의지를 밝히고, 25일 충청도, 26일 경기·인천, 27일 부산·경남을 차례로 방문하며 지난 총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강행군을 계속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이 서울을 비운 사이 정몽준 의원이 이달 내로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고, 친이계 핵심 인사인 이재오 의원 역시 25일부터 민생탐방을 시작,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대권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대선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손 상임고문은 22일 유럽 5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선진국을 방문해 노동·복지·의료·교육 분야 대선 정책을 재점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박11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길에 오른 손 상임고문은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영국, 스페인을 잇따라 방문, 이들 국가의 각종 사회경제 정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손 상임고문은 귀국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6월9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대선 캠프를 발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내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전당대회에 앞서 대선캠프를 발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한 만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는 이유에서다.
5~6월 중에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시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획 중인 출판기념회가 대선 출정식 성격이라는 데 대해 공식 부인하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여의도 정계에서 김 지사의 대선 출마는 확실시 되고 있는 분위기다.
총선 낙선 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종로에서 당선된 정세균 상임고문 역시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해찬 상임고문 역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통합진보당에서도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 등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야권 인사들의 대권 도전 여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안 원장은 정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 대선 출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1학기 강의가 끝나는 6월을 전후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23일부터 시작된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접수는 11월24일까지 계속되며, 예비후보가 되면 선거사무소 설치 및 간판·현수막 게시, 본인과 직계존비속의 명함 배표 등 제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