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 운평리 고분군에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뒤집을 수 있는 단서가 되는 대가야계 유물이 출토됐다.
일본은 4C 중엽무렵 야마토 정권이 한반도 남부에 진출해 백제와 신라, 가야를 지배했고, 특히 가야에는 일본부라는 기관을 둬 6C 중반까지 직접 지배했다는 주장을 펴 오고 있다.
순천대 박물관은 순천시 서면 운평리 고분군 3차 조사에서 2기의 가야계 고총고분과 6기의 목곽묘가 확인됐으며, 출토유물로는 대가야계 순금제이식(純金製耳飾), 마구류(馬具類), 대도(大刀), 꺽쇠, 토기류, 옥 등 200여 점 대가야계 토기류, 마구류, 꺽쇠 등이 출토됐다고 23일 밝혔다.
순천시 서면 운평리 고분 출토 현장. |
운평리 고분군은 전남 동부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고총이 있는 대규모 가야계 고분군으로 전남도와 순천시의 예산 지원으로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이번에 3번째 발굴 조사가 실시됐다.
특히, 이번 유물 조사 결과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 일본 후대에서 조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는 유물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일제강점기 관학자들로부터 최근까지 ‘임나사현’을 영산강유역에 비정하는 견해가 대세이다.
일본은 ‘임나사현’에 근거해 임나일본부를 주장했지만, 임나사현의 하나인 순천의 '사타(沙陀, 순천의 옛 지명)국'의 지배층 무덤에서는 일본계 유물은 출토되지 않고, 대가야계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볼 때 임나사현은 가야의 4개 고을의 의미일 뿐이라는 것이다.
임나사현에 대해 한국고대사학계에서는 섬진강 서안의 전남 동부권(순천.광양.여수)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며, 이를 고고학적으로 확인한 것이 운평리 고분군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라고 밝히고 있다.
운평리 고분군의 발굴조사와 연구는 임나일본부설의 논거가 된 임나사현의 위치와 내용을 수정함으로써 일본 연구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임나본부설을 부정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운평리 고분군 일대 발굴 완료에 대한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앞으로 운평리 유적의 국가(도) 지정문화재 지정 신청과 보존관리 및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체계적 정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의 야마토왜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지역에 진출해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하고 특히 가야에는 일본부라는 기관을 두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했다는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