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순천시장이 4.11 총선에서 당선되자마자 이튿날 곧바로 출근해 간부들과 첫 대면했다. 보궐선거는 별도의 취임 준비기간없이 곧바로 취임하게 돼 있다. 조 시장은 6년전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간부들을 기억하는가 하면 일부는 마치 생전 초면인 것처럼 대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조 시장이 만감이 교차한 듯 시선을 옆으로 들리고 있다. |
조 시장은 이날 오전 국.과장으로부터 주간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가 취임식과 별도의 업무보고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겉치레에 구애받지 말고 업무에 충실하자는 것인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고 보니까 간부공무원들이 느슨해 진 것 같다. 공개할 수도 있다. 새 시장은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느라 정신없이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 판국에 어느 간부는 별로 시급하지도 않은 외국출장을 나가겠다고 결재를 하러온 넋빠진 사람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
조 시장은 "이것은 기본 예의 문제다. 돌아버리겠다. 다 보인다. 내가 모르는게 아니다. 그 정도는 알고 평가한다. 심지어 선거때 조충훈 캠프에 있었다더라, 조충훈과 친하다더라 하면서 공과사를 구분 못해서는 안된다. 극단적으로 내 집사람이 얘기해도 안되는건 안된다. 기회를 한번 더 주신 시민들에게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그래서 조충훈이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앞서 지난 2002년6월부터 2005년12월까지 3년6개월간 재임하다 임기말 뇌물비리에 연루돼 징역 4년에 추징금 9200만원을 물어주고 2008년 8.15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뒤 사면복권돼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조 시장은 이날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총무과장, 허가민원과장, 평생학습센터소장 등이 보고한 주요 업무보고 가운데 특정 사안을 꼬집어 지적하는 등 현안을 비교적 소상히 꿰뚫고 있었다.
시청내 모니터를 통해 이를 시청한 한 공무원은 "정확히 지적하신다"는 부류도 있는 반면, 일부는 "다음주부터 빡빡해지겠다"고 푸념하는 직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