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이 올 6월부터 국내 휘발유 공급시장에 새롭게 뛰어든다.
정부는 19일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토탈이 6월부터 한국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4대 정유사가 과점하던 휘발유 공급시장에 삼성토탈을 신규사업자로 참여시킴으로써 신경쟁 구도를 형성, 유가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정부는 대형정유사가 주유소를 대상으로 자사제품만 구입할 것을 강요해온 관례를 위법행위로 명시, 정유사 간 석유 혼합판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삼성토탈 대산공장 현장. |
삼성그룹이 정유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세계 5대 석유회사인 프랑스 토탈그룹과 삼성종합화학이 50대 50으로 지분을 출자해 삼성토탈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지난 2010년 9월 정제사업자로 등록을 마친 삼성토탈은 이후 국내에 산업용 경유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이 밖에 생산되는 휘발유 및 경유 전량은 일본으로 수출해야만 했다. 이미 국내 정유시장은 SK에너지ㆍGS칼텍스ㆍ현대오일뱅크ㆍ에쓰오일 등 4대 정유사가 과점한 탓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 조치로 올 6월부터 삼성토탈은 한국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제5정유사’로 거듭난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토탈은 매달 일본에 수출해오던 휘발유 3만7000배럴 외 내달부터 8만8000배럴을 추가 생산할 방침이다.
그러나 풀어야할 숙제가 아직 남아있다. 우선, 품질기준을 맞춰야 한다. 삼성토탈의 경우 나프타를 수입해 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휘발유를 생산하지만, 다른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 이를 정제해 휘발유로 가공한다.
이는 삼성토탈이 그동안 국내 정유시장에 뛰어들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삼성토탈 휘발유는 황 성분이 많아 국내 휘발유 품질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토탈이 휘발유 전량을 일본에 수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일본의 경우 황 함유 규제가 따로 없다. 따라서 국내시판에 앞서 삼성토탈은 우선 탈황 장비를 갖춰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