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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헷갈리는 순천 도로표지판 '옥의 티'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4.19 15: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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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지 주요 도로 구간에 설치된 표지판. 순천만을 'Suncheonman Bay(순천만만)'으로 중복 표기하고 있다.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 도로 표지판 일부가 외국인이 알아먹기 힘들게 표기된 것으로 드러나 표지판 개선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순천시에 따르면 생태습지 순천만(灣.Bay)을 가리켜 대다수 이정표에는 '순천만(Suncheon Bay)'이라고 적혀 있으나, 일부 표지판은 'Suncheonman Bay'라고 중복되게 표기하고 있다.

제보를 받은 취재진이 순천 시내를 돌아본 결과 이처럼 엉터리 표지판이 여러 군데 목격됐다.

이는 직역하면 '순천만만(ManBay)'으로 읽힐 수 밖에 없어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올바르게 표기하면 'Suncheon Bay Eco Park'로 바뀌어야 한다.

'순천만'이라는 고유지명이 유명해지면서 영어로 굳이 '순천 베이'라고 어색하게 고쳐서 말하기보다는 '순천만'이라는 고유지명으로 단순.통일화 하는 표기방법도 제안되고 있다.

또한 '낙안읍성'또한 로마자표기법에 따라 소리나는대로 'Naganupseong'로 표기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암호 만큼이나 어렵게 해석된다고 한다.

외국인이 알아먹기 쉽게 'Nagan-eup castle' 또는 'Nakan traditional folk village' 등으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내년에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해로 순천만과 낙안읍성 등 주요 관광지마다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늦기 전에 표지판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왔다는 이모씨(39)는 "외래어표기법 규정을 따른다고 해도 영어권 관광객에게 통용이 돼야 표지판으로서의 효용가치가 있는거 아니겠느냐"며 "순천만과 낙안읍성은 순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괄호안에 영어식 표현을 넣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파란색이 아닌 갈색표지판은 관광과 소관이다"면서도 "좋은 지적에 감사하고 빠른 시일내에 고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