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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만에 반락…“스페인 국채발행 예의주시” 관망 우세

기업실적 발표에 관심, 종목별 개별 대응 유리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19 15: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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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하루 만에 2000선을 내줬다. 전일 뉴욕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 마감한데다 스페인의 장기국채 발행 예정이 임박하자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모습이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7포인트(0.23%) 내린 1999.86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외국인의 팔자세가 거세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40억원 이상을 팔았으며 기관도 500억원 이상의 현물을 던진 투신을 비롯해 총 114억원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만 637억원 어치를 나홀로 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다졌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차익거래에서는 290억원 이상의 순매수가 이뤄졌으며 비차익거래에서도 20억원 넘게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3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보험, 종이목재, 소형주, 철강금속, 제조업 등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비금속광물, 통신업, 증권, 건설업이 1% 넘게 하락했으며 기계, 화학, 금융업, 서비스업,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은행, 음식료업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30만원선을 재탈환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08% 오른 130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생명, NHN이 2% 이상 치솟았으며 LG화학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더불어 코스피 시장을 주도했던 자동차 관련주는 일제히 파란 불이 켜졌다. 현대차가 전일대비 1.52% 하락했으며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도 각각 0.62%, 0.18% 하락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이 3% 넘게 급락했으며 신한지주, KB금융,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도 약세 마감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그간 규제 우려로 약세가 이어졌던 SK C&C가 1분기 외형성장과 2분기 수주개선 기대에 힘입어 7.35% 반등했다. 신세계는 오는 20일 의정부역사점이 약 7%의 매출 기여를 할 것이라는 분석에 1% 가까이 상승했다.

KT&G는 시장점유율 확대 지속 전망과 신제품 람보르기니 출시 효과에 대한 기대로 2.05% 올랐다. 울산공장 소주제조면허 취소와 관련 국세청 청문을 앞둔 무학은 4%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어닝시즌에 돌입한 미국 기업들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음에도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싸고 시장은 관망 분위기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장 마감 후 발표된 이베이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소식에 나스닥 선물 지수는 강세를 보였으나 스페인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시장은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 인근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문제와 기업실적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이어지는 만큼 실적에 따른 종목별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28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1개 등 523개 종목이 하락했다. 9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하루만에 반락하며 간신히 500선에 턱걸이했다. 1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1포인트(0.34%) 내린 501.9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역시 개인이 유일한 매수 주체로 나서며 지수를 방어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억원, 105억원어치를 매도하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가 2.87% 급등했으며 오락/문화, 코스닥신성장기업, IT부품이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출판/매체복제가 2% 이상 밀린 것을 비롯해 화학, 정보기기, 비금속, 디지털컨텐츠,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종 등은 1% 넘게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2.23% 하락했으며 서울반도체, 안철수연구소, CJ오쇼핑, CJ E&M, SK브로드밴드, 젠백스, 에스엠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다음, 포스코ICT, 동서, 에스에프에이, 인터플렉스, 파라다이스, 씨젠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과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FPCB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녹스가 8.22% 치솟았으며 인터플렉스와 플렉스컴도 3~4% 강세를 보였다.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개통으로 고가 자전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자전거주도 상승했다. 참좋은레저가 6.14% 상승했으며 알톤스포츠와 삼천리자전거 등도 1~2% 올랐다. 자회사인 제주법인 합병 소식에 파라다이스가 6.28% 급등하며 시총 순위 1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 등 372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를 비롯해 565개 종목이 하락했다. 93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