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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스페인 “국채금리 고공행진 계속될 것”

19일 장기물 등 올해 국채발행 잔여물량 1246억유로 달해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18 18: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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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페인이 17일(현지시간)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소 잦아든 모습이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19일 장기물 국채발행을 앞두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연말까지 매달 평균 155억 유로 규모의 발행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지난달 30일 스페인 정부가 발표한 올해 예산안에 따르면 2012년 스페인의 국채발행 계획물량은 총 1861억 유로다. 이 가운데 이달 17일까지 발행된 물량은 총 614억6000만 유로이며 연말까지 1246억4000만 유로의 잔여 발행물량이 쌓여있다. 월평균 155억 유로씩 발행해야 하는 셈이다.

17일 단기물 입찰에 성공한 스페인은 오는 19일 2년 및 10년 국채발행이 예정돼 있다. 스페인 재무부에 따르면 목표물량은 최소 15억 유로에서 최대 25억 유로까지다. 이어서 오는 24일 3개월과 6개월 만기 채권이 발행되며 다음달 3일 장기채권 발행도 앞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박종연 연구원은 “단기물 입찰이 우호적이어서 19일 예정된 장기물 입찰도 무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채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금리반락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스페인 국채에 대한 금리 상승 압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대규모 발행물량을 소화해야 하는데다 경기침체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수요 기반이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요 기반이 약해지는데다 매달 150억 유로의 국채발행이 예정돼 있어 발행 때마다 금리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스페인 은행권의 국채매입 규모가 늘긴 했지만 금리가 급등해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상반기 말 예정된 자기자본 비율 확충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매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또 “스페인의 국채시장 불안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국고채 5년 3.55%를 타깃으로 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