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2.04.18 16:13:33
[프라임경제] BC카드가 모바일카드 이용과 발급 확대를 위해 현재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각 카드사간 인프라를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BC카드는 18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방, 공유, 상생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카드산업 발전과 지속성장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취임 1주년을 맞는 BC카드 이종호 사장이 ‘BC 3.0 경영’을 선포하며 국내 모든 발행사를 대상으로 BC 플랫폼 서비스 개방하고 더불어 프로세싱 혁신을 통한 사회적 비용절감을 시장 참여자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BC카드 이종호 사장은 18일 ‘BC 3.0 경영’을 선포하고 개방, 공유, 상생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카드산업 성장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
이종호 사장은 “지난 1년은 BC카드에 있어 내부적인 변화 속에서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력을 재점검한 시간이었다”며 “카드산업 또한 가맹점수수료 인하 요구와 정부의 규제강화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공동의 노력과 상생의 추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개방정책의 일환으로 BC카드는 지불결제 프로세싱 서비스 역량을 전문화해 기존 회원사에게 개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세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고객범위를 더욱 넓혀 국내 모든 발급사의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방화를 적극 추진한다.
이 사장은 “국제카드수수료가 없는 글로벌카드 플랫폼을 전 카드사에 개방, 연간 1300억원에 이르는 국제카드수수료의 절감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퍼레스(Paperless), 모바일카드 등의 프로세싱은 사회적 비용절검을 위해 공유할 예정이다. BC카드는 5월부터 시범적으로 카드 거래 시 회원의 선택에 따라 불필요한 매출표를 발행하지 않는 페이퍼레스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 절감분을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줄 계획이다. 페이퍼레스 비용절감 효과는 향후 3년간 약 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카드 또한 KS규격 모바일카드 결제 가능 단말기를 5만7000여개로 확대 보급하며 활성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중소가맹점의 매출증대를 통한 상생경영도 추진된다. BC카드는 KT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40여곳을 우선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는 전국 1517개 전통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결제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역 중소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출활성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사장은 “KT의 통신 서비스가 접목된 저렴한 단말기 및 서비스를 제공해 소규모 가맹점에서도 시스템화 된 점포 운영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서비스가 가능한 대상 가맹점은 전국 47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카드대란 이후 금융산업구조가 변화하며 BC카드는 일부회원사의 이탈과 고객들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지난 30년간 카드업계 역사와 함께 성장한 만큼 앞으로 파트너들과 상생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데 앞장 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종호 사장과 일문일답
-수익구조로 가져갈 수 있는 페이먼트 사업에 대해 말해달라
▲수익보다 활성화가 우선이다. 현재 플라스틱카드와 똑같은 구조로 준비해서는 수익모델을 만들기 힘들다. 전반적인 거래비용을 플라스틱카드보다 줄여야 하며 통신사들과 유심(USIM)침 사용에 대한 수수료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현재 KS부분 해결되며 상용화부분을 논의 중이며 비용 면에서 절감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해외카드사와도 모바일 사업 확장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글로벌 회사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한국만큼의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글로벌 추세가 모바일, 스마트 페이먼트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주요국들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은련카드와는 그동안 메인업무 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관련해 많은 교류가 있었고, 미국 기업들과도 많은 토론을 거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호환 문제이며 이를 대비하고 있다.
-비자카드와 로얄티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강경정책을 지속할 예정인가?
▲비자카드와의 모든 관계를 대립으로 보면 안된다. 국내에서 로얄티 문제로 대립중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사업의 중요한 메인파트너인 것은 변치 않는다. 로얄티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과 민간기업 CEO를 두루 경험했는데, 최근 금융당국의 카드규제에 대한 입장은?
▲카드사업은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규제가 불가피하다. 종전까지 행정규제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입법규제가 트랜드가 된 것 같다. 문제가 된 수수료부분은 앞으로 과도한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형가맹점과 중소가맹점 사이의 격차를 카드사 입장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 카드는 지급결제의 주축이 된 만큼 현금으로 돌리긴 힘들다. 기존 혜택을 낮추는 등 해결방안을 찾아 계획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