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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랐다" 코스피 2000선 재탈환

‘글로벌 훈풍’에 주도주 반등 성공 “박스권 등락 이어질 것”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18 15: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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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일 스페인 국채발행 성공과 미국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기대에 힘입어 국내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23포인트(0.97%) 상승한 2004.53을 기록해 3거래일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뉴욕과 유럽증시가 강세 마감한 영향으로 코스피도 개장 직후 2000선을 회복했으며 장중 내내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750억원대 사자세를 보였다. 기관도 6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한 투신에 힘입어 총 51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1400억원 가까이 현물을 팔아치웠다. 전일 현·선물 동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100억원 가까운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불안은 다소 잦아드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장 막판 차익순매수세가 몰리며 분위기가 반전했다. 하지만 비차익순매도가 1080억원 이상 몰리면서 매도우위 기조를 바꾸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전기전자와 현대차가 이끄는 운수장비가 1~2% 이상 치솟으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밖에 건설업, 운수창고, 제조업, 증권, 대형주 등도 1% 넘게 올랐으며 철강금속, 의약품, 화학, 은행, 보험,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52% 급등하며 13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으며 역시 국내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자동차 관련주도 1~2%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가 1.74% 상승했으며 기아차도 2.42%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0.35%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LG화학이 2.53%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으며 포스코, 신한지주, SK하이닉스, 삼성생명, KB금융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전일 미국 태양광주 급등 영향으로 국내 관련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글로벌 상위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OCI가 4.65% 치솟은 것을 비롯해 웅진에너지도 1.98% 올랐으며 코스닥 상장종목인 오성엘에스티도 3.15% 상승했다.

스페인 국채 발행 성공에 따른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잦아들자 조선주의 수주 모멘텀이 살아났다. 대우조선이 6% 급등했으며 삼성중공업과 STX조선해양도 각각 5.73%, 3.75% 상승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 덤핑수출 혐의를 기각했다는 소식에 두 종목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기아차 판매 호조 및 기계부문 수익선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현대위아가 4.35% 급등했으며 한전기술도 강력한 이익 모멘텀에 불구하고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힘입어 3.19% 상승했다. 오리온은 중국 제과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로 인해 2.32% 강세 마감했다.
 
반면 무학은 울산공장 면허취소 소식에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울산공장 소주 제조관련 면허취소 예정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동울산세무서로부터 청문 통지를 받았다”고 이날 답했다.

스페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전일 국채발행 성공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개선세가 돋보이면서 국내증시에 부담감도 잦아드는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등 미국 주요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스페인의 국채발행 금리가 과거보다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가 2000선을 회복했지만 상승 추세에 재진입할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있음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박스권이 유지되고 있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분간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지면서 낙폭이 과했던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44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4개를 포함해 358개 종목이 하락했다. 88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500선 고지를 다졌다. 1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25포인트(0.65%) 오른 503.6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나홀로’ 매수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3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억원대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타제조, 출판/매체복제, 통신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비금속, 유통, 의료/정밀기기, 운송 업종이 2% 이상 급등했으며 IT부품,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디지털컨텐츠, 운송장비/부품 등이 1% 이상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포스코ICT가 1.17% 상승한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 동서, 젬백스, 씨젠, 인터플렉스, 포스코캠텍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CJ E&M, 에스에프에이, 에스엠 등은 약세 마감했다. 다음과 안철수연구소, CJ오쇼핑은 보합을 기록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갤럭시S3 출시를 앞두고 우주일렉트로가 수혜주로 꼽히며 7% 이상 치솟았다. 청담러닝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와 관련해 영어교육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10.24%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553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63개 종목이 내렸다. 12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