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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앞 화사한 ‘정원이 있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 폐자재 활용 정원·화단 조성...주민 칭찬 일색

박진수 기자 기자  2012.04.18 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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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버려진 폐자재들을 활용해 진입로에 화단을 조성하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정원이 자리한 아파트가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아파트라는 특성상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을 텐데 그들이 자발적으로 쾌적한 아파트단지 만들기에 나서 기쁨이 두 배가 되고 있다.

입주민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고 있는 광주 ‘백운3휴먼시아’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광주시 백운동에 자리한 ‘백운3휴먼시아’는 LH공사가 국민임대로 754세대를 분양해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

입주가 본격화되자 쏟아지는 쓰레기와 폐가구, 가전제품, 폐자재 등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분리수거에 앞장서던 관리사무소는 그냥 버리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지하창고에 보관해 오다 관리동 입구 가장자리에 정원을 조성키로 마음먹었다.

벽돌을 쌓아 틀을 만들고 나무들을 엮어 울타리를 만들었다.

그 속에 근처에서 채취한 흙을 채워 넣었다.

하지만 흙이 바싹 말라 마음에 들지 않아 수소문 끝에 찾은 키틴미생물이 혼합된 퇴비와 섞어 영양 만점 흙을 완성했다.

어렵싸리 만든 정원에다는 직접 산을 찾아 캐온 야생화와 함께 핑크스타, 안시룸, 아이리스, 스탁 등을 심어 하루하루 애정을 주고 가꾸니 아담한 정원이 완성되었다.

그 어떤 정원과도 비교해 결코 손색없다. 오고가는 입주민들은 화사한 분위기에 모두가 행복해 했다.

삭막한 복도가 화사한 꽃 정원이 자리하면서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명소가 되었다.

최희규 소장을 비롯해 백운3휴먼시아 직원들은 더 나아가 엘리베이터 입구에도 ‘꽃 정원’을 만들었다.

그만큼 꽃향기는 퍼져갔고, 주민들의 미소는 커져만 갔다.

올 봄에는 폐 배수로와 폐목재를 활용해 예쁜 화단도 만들었다.

아파트 입구 주 출입구 2곳에 만든 화단으로 분리대 역할을 하게 했다.

주변단지에서는 부러움에 시샘하는 듯하다.
   
 
입주민 정태영 씨는 “관리소 직원들이 쾌적하고 예쁜 단지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는 모습에 함부로 쓰레기도 버릴 수 없다”며 “입주민들도 주인정신을 갖고 직원들과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최희규 소장은 “돈 주고 버려야하는 자재들을 뜻있게 활용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직원들이 고생해 만든 화단인 만큼 큰 애착이 가고 오래토록 주민들의 마음을 정화하는데 기여하여 더욱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긋한 꽃내음이 삭막함을 덜어주는 아파트, 그곳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직원들이 있었다.

자신을 위한 정원보다 남을 위해 꽃을 심는 마음은 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