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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 폭 제한적일 것…공격투자 삼가야”

스페인 국채발행 성공 불구 “외국인 현물 매수가 추세 형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18 08: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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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외 변수에 밀린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80선까지 밀렸다. 국내 증시를 압박한 주요 악재 중 하나였던 스페인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전일 스페인 정부가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일단 잦아든 모습이다. 17일(현지시산) 스페인의 1년물 국채 응찰률은 2.9배를 기록해 전월 2.1배를 웃돌았다.

이 같은 영향으로 뉴욕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18일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기대된다.

KTB투자증권(030210) 정용택 연구원은 “스페인 정부가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며 “이는 스페인 국채에 대해 시장이 가격 메리트를 인정했다는 점과 이전처럼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해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가 된 그리스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습효과도 기대된다. 그만큼 유로존 자체적으로 신속한 대응과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방화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연구원은 “ESM(유로화안정기구)과 EFSF(유럽재정안정기금)를 통해 8020억 유로의 방화벽 확충에 합의했고 IMF의 재원 확충이 무난히 이어진다면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은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배팅 보다는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이미 중국 당국이 선별적인 경기부양책을 진행하고 있고 도시가구의 가처분소득이 늘면서 소비확대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악화된 투자심리가 문제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악화된 만큼 코스피의 반등세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중국과 미국 등 G2의 경기둔화 추세와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선호도가 강해지고 있어 당장은 주식 등 위험자산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전일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며 예상을 밑돌았다”며 “실물지표 개선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유로존 신용 문제가 주식시장에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양증권(003470) 이중호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일단은 높지만 공격적인 배팅은 위험하다”며 “기술적인 반등 정도로 한정해 시장 베이시스의 강한 반등이나 외국인 현물 매수세가 나타나면 본격적인 추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