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도의회가 바람 잘 날 없이 평지풍파를 겪고 있다. 때때로 터지는 음주뺑소니, 폭행, 각종비리, 선거법 위반, 그리고 회기중 해외 연수를 떠나는 무개념까지. 최근 이호균 도의회 의장이 비리로 구속되면서 의원들의 자질론 시비가 일고 있다.
이 의장은 지난 16일 목포과학대학 총장 재직 시절 국고보조금과 교비 등 모두 3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앞서 2008년에는 이 의장의 아버지 이경수 전 대불대학교 총장(현 재단 이사장)이 교비 횡령으로 구속된바 있어, 부자가 교비횡령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전임 김종철 도의회 의장이 2010년 해수담수화사업 비리로 구속된데 이어 이 의장이 구속돼 도민들의 마음은 어느때보다 착찹하다.
음주운전 뺑소니 의원도 지난해 2명이나 있었다. 지난해 5월 기획사회위원회 소속 정 모 의원이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42% 상태로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 뒷부분을 들이받고 도주하다 사법처리 됐다.
또 11월에는 교육위원회 소속 곽 모 의원이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79% 상태로 운전하다 주차된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아무런 조치 없이 귀가했다가, 이튿날 자수해 불구속 입건됐다.
음주와 관련된 폭행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9월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의원 끼리 말다툼을 벌이다가 맥주병으로 내리쳐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2월에는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2명과 다른 상임위 소속 1명 등 3명이 임시회기 중 8박9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로 연수를 떠나, 무개념 의원으로 낙인찍혔다.
또 최근 박 모 의원은 지역구에서 포커 도막을 하다 경찰에 적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전남도의회는 다른 광역의회에서 가뭄에 콩나듯 일어날 사건을 수시로 생산하면서, 의정활동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의원들의 자질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 자질을 검증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책임도 크다.
장철호 기자 |
오현섭 전 여수시장 뇌물 비리사건과 관련해 도의원 4명이 의원직을 잃어,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두자리씩 나눠가졌다.
통합진보당은 기존 3명(비례1명)의 의원과 이번에 선출된 의원 2명, 그리고 무소속 의원 3명과 연대해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진보당과 무소속 연대 교섭단체가 바람 잘 날 없는 전남도의회에 활기찬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