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경찰서는 17일 순천시 덕월동 모 빌라에서 내연녀와 두 아들을 살해한 설모씨(41)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설씨는 지난달 26일 밤 10시께 덕월동 모 빌라에서 갈등을 겪어온 내연녀(40)와 작은아들(8)을 차례로 살해한 뒤 귀가한 큰아들(20)에게 휘발유 심부름을 시키고 휘발유를 사들고 온 큰아들마저 흉기로 살해한 뒤 불을 질러 범행은폐를 시도한 혐의다.
설씨는 이 불로 빌라에 사는 윗층 주민 7명에게 연기에 질식되는 등의 중경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발생 이후 설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파악하고 소재를 추적했으나, 행방이 묘연하자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공개수배로 전환해 부산의 한 찜질방에서 시민제보로 검거했다.
설씨는 사망한 큰아들 범행이라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국과수 소견결과 부패 정도와 세사람 간의 사망시간이 다르고 안방 장롱속에서 다량의 혈흔이 묻은 점, 큰아들 가슴부위에 치명상이 발견되고 기도에서 매연이 검출되지 않은 등의 사실에서 설씨의 혐의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순천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피의자가 개전의 정이 없이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과수 감정자료 분석과 동시에 피의자의 유죄입증을 위한 추가 증거수집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