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91년 SI사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CTI 미들웨어의 CTI 원천기술과 컨택센터 운영 및 기술 지원 노하우를 갖춰 국내 최고의 CTI 소프트웨어 패키지 회사로 성장한 넥서스커뮤니티(이하 넥서스)의 양재현 대표. 10여 년 전, SI에서 소프트웨어 패키지 회사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게 된 계기는 ‘OVUM’이라는 영국리서치 회사의 리포트를 읽고 난 후였다고 한다. 이 리포트는 현재 업계의 흐름인 SI업체의 표준화와 올인원 시스템, 그리고 올인원 시스템의 서비스 프로바이더 시장으로의 통합 등을 이미 예견했다. 리포트 하나로 ‘과감하지만 성공적인 선택’을 한 양재현 대표를 만나 봤다.
넥서스커뮤니티 양재현 대표 |
넥서스는 CTI 분야의 독보적인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 회사다. 국내에서 아무도 하지 못한 CTI 미들웨어 개발을 위해 별도의 연구소를 설립, 10여 년 가까이 외산 제품과 점유율 수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창업 후 10년간은 SI를 하는 회사였다”고 말한 그는 “초창기 살아남기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OVUM’리포트를 계기로 큰 모험을 걸었고 현재는 소프트웨어 패키지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SI포기…그리고 성공
양 대표는 SI사업을 포기한 후 영업을 중단하고, 기계가 자동으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솔루션인 CTMP 제품군을 제외한 어떠한 SW 개발도 하지 않았다. 또 CTMP 제품군도 직판을 하지 않고 관련 SI 업체들과의 채널 제휴를 통해서만 판매했다.
“그 해 전반기 매출실적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말한 그는 “외산 제품에 비해 아는 이가 적던 CTMP를 판매해 달라고 설득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 말도 안 되는 결단이 지금의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패키지 회사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패키지 회사로 성공한 그는 현재 UX기반의 CTI 솔루션 제공을 통해 국내·외 컨택센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필요 기업과 파트너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NEXUSCUBE’사업을 하고 있다.
또 넥서스만의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반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융합과 창조 기회를 제공하는 ‘NEXUSTUBE’,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EMS(에너지 관리시스템)와 DR(수요반응)관련 핵심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스마트그리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NEXUSHUBE’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 대표는 “특히 ‘NEXUSTUBE’ 사업은 국내와 중국, 일본 등 해외 지사를 발판으로 성공적인 런칭을 앞두고 있다”며 “최근 SKT 등 국내·외 대형 통신사업자와 IT기업과 제휴를 통해 더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빅 데이터 시대 도래
그럼, 조금은 생소한 사업 분야인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은 넥서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일까?
“넥서스는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사람들만이 아닌 기계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지능화하고 제어하는 솔루션도 필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NEXUSHUBE’”라고 말했다.
“머신과 센서들, 우리의 움직임 모두가 데이터화 되고 있다”고 말한 양 대표는 “이런 데이터들이 모여 곧 ‘빅 데이터’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빅 데이터는 우리 주변의 모든 기계(전자, 전기 제품)들끼리 대화를 통해 나오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계들의 정보를 모으는 만큼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보다 더욱 더 정확하고 수치화된 데이터가 생성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구글도 데이터를 수집해 ‘빅 데이터’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기계가 만들어 내는 정보를 수집하게 되면 구글 보다 더욱 정확하고 가치 있는 데이터가 형성될 것으로 양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정보를 알려주는 시대가 도래 한다면 그것을 이용하는 사업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빅 데이터’시대가 다가왔을 때에 대한 사업 방법도 준비 중이다. 넥서스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항상 변화에 발맞춰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기업 문화 형성
이제 사람 아닌 기계가 정보를 수집하는 시대라고 양재현 대표는 말했다.
넥서스의 사무실은 상당히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사람들이 사무실을 찾아와 특이하다고 느낄 때는 2가지 이유가 있다”며 “사람이 특이한 경우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이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특이한 공간이 특이한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 사무실 공간을 특별하게 바꾸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특이하게 느꼈던 직원들이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는 “직원들이 모르는 사이에 각각이 특이한 변화를 하고 있고, 변화 하게 된 것”이라며 “특이한 생각은 다름을 만들고, 다름은 창조적인 꿈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뜻으로 사무실 공간을 바꾼 것이다”고 전했다.
또 넥서스는 다른 회사들이 부러워하는 여러 가지 기업문화를 형성해 왔지만, 그 중에서도 ‘책읽기’를 대표적으로 손꼽는다고 한다. 넥서스의 ‘책읽기’ 문화는 양 대표가 사업 초기 “직원들과 같이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직원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를 했지만 현재는 직원들 스스로 더 많이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 직원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해 책을 직접 골랐지만 지금은 직원들 스스로 자신들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며 “이젠 완전하게 책 읽는 문화가 자리 잡아 지금까지도 직원들이 평균 일주일에 한 두 권 정도는 자발적으로 읽고 있다”고 자부했다.
◆마인드 변화 준 ‘클라우드 서비스’
양 대표는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여러 번 변화를 겪는 계기가 있었지만 특히, 3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첫 번째로 “1994년에 빌게이츠를 만났던 것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그는 당시 한국이동통신 전국망을 설치해 빌게이츠로부터 베스트 솔루션 상을 받은 이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지속적으로 협업할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두 번째로는 2001년도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매년 50명씩 한국의 경영인들을 초청하는데 선발이 돼 다녀온 것이다. 3기로 참가한 그는 그곳에서 회사 경영에 대한 노하우나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창업자로서의 비전과 꿈을 배운 것을 가장 크게 기억하고 있었다. 양 대표는 “스탠포드 대학에 다녀온 계기로 회사의 상호와 공간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패키지 개발, 솔루션 개발회사에서 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 회사로의 변화를 주게 된 것이다. 양 대표는 “그 동안 넥서스 제품을 쓰는 회사가 서비스를 하는 회사였지만 이젠 서비스를 직접 주는 회사”라며, “이런 서비스 회사로의 변환은 우선적으로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는 회사 임직원의 마음가짐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20년 준비
지금까지 컨택센터가 담당했던 고객과의 ‘컨택’, ‘커뮤니케이션 채널’, ‘CRM 센터’의 역할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양 대표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컨택센터 산업 자체가 갖는 전망과 기회 또한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양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화제가 됐던 클라우드 솔루션이 부분적으로 컨택센터 영역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지원 및 소셜 CRM에 대한 솔루션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제 창립 20주년을 넘어 새로운 20년, 아니 20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단순히 성인으로서의 성장이 아닌 진정한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회사의 재탄생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넥서스가 지향하는 기업 이념은 지식창조, 지식순환, 지식환원의 ‘3C’다”며 “지난 20년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마음가짐을 늘 잊지 않고 새로운 파워, 가능성, 약속 ‘3P’의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