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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에 매료된 은행…비인기종목 확대

젊은층 타깃 은행 인지도 확대 효과적…스포츠 연계 금융상품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4.16 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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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시중은행들이 스포츠를 통해 고객과 친밀해지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은행의 인지도와 영업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스포츠와 연계한 각종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종목의 선수를 후원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너도나도’ 스포츠 연계 상품 선보여

국민은행(105560)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2012 KB국민프로야구예금’ 판매로 야구팬을 위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고객이 예금가입 시 응원구단을 선택하고, 선택한 응원구단의 2012 프로야구 정규시즌 성적 및 정규시즌 동원 관중 수에 따라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정기예금 형식이다.

우대이율도 세분화함으로써 가입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우대이율은 응원 구단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구단별로 연 0.1~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차등 제공하는 ‘승리기원 우대이율’ △응원 구단의 2012년 정규시즌 최종 순위가 2011년 최종순위보다 상승한 경우 연 0.1%포인트를 제공하는 ‘순위상승 우대이율’ △2012 프로야구 정규시즌 동원 관중수가 700만명 돌파시 연 0.1%포인트를 제공하는 ‘서포터즈 우대이율’로 구성된다.

하나은행(086790)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2’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적금의 가입기간은 1~3년으로 고객이 기간을 정해 1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에게는 국가대표 국내 A매치 입장권 10% 할인 및 환전`송금 50% 우대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에 오르면 0.1%포인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각각 추가로 제공된다. 이 상품의 3년 정액적립식 기본금리는 4.6%이지만 자동이체 및 납입액에 따른 각종 우대금리가 더해지면 최고 연 5.2%까지 금리가 높아진다.
   
 

그런가 하면 우리은행(053000)은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고객층을 겨냥한 ‘우리 챔스(Cham's)카드’를 판매중이다. 우리 챔스카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후원사인 마스터카드로 발급되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로고와 브랜드를 사용한다.

이 리그의 공식 판매점에서 유니폼, 축구공, 기념품 등을 구입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챔피언스리그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 매장에서도 상품 구매시 10%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축구 중계시간이 저녁시간임을 감안해 매일 오후 8시에서 오전12시까지 음식점 등에서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해준다.

◆비인기 종목 후원 등 마케팅 본격 시동

은행권의 스포츠 마케팅은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스포츠 구단 혹은 선수 후원도 강화하고 나섰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에 나서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비용 투자로 향후 인기 스포츠나 스포츠인 반열에 오를 경우 막대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055550)은 지난 12일 체조선수 양학선 선수에 대한 후원 햡약을 맺었다. 양 선수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체조 개인 도마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체조의 간판스타로 런던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한 회장은 이날 후원식에서 “양 선수가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체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024110)은 최근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에 이어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후원 금액은 지난해와 같은 5억원으로 이는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안정적인 리그운영과 여자축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후원으로 기업은행은 향후 1년간 WK리그와 춘계 한국여자축구 연맹전, 전국여자축구 선수권대회 등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메인 후원사로 나서게 된다.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약 13년간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해 오며 공식후원 은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팀 간 국가대항전 전 경기를 후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