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주 초에 내린 비로 다가오던 봄기운이 멈칫 했는데요. 주말 따사로운 봄 햇살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도 열리고 있어 주말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들이 계획을 세우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나들이를 가지 못하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텐데요. 부러움과 아쉬움이 교차하죠. 조민경의 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 이번에는 일상에서도 나들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하려 합니다. 바다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니만큼 바닷가 근처 식당에 들린 듯한 기분을 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장소는 강남역 뱅뱅사거리에 있는 ‘사도시 찜마니’입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4번 출구나 3호선 양재역 3번 출구를 이용하시면 되는데요. 각 지하철 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하시면 뱅뱅사거리가 나타납니다. 뱅뱅사거리에 다다르면 뱅뱅어패럴 쪽으로 꺾어서 조금 더 올라가면 되는데요. 뱅뱅프라자라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집입니다.
강남역 인근이라고 해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바닷가 기분을?”하고 의아해하신 분들 많으시죠? 일단 들어가 보시면 곧 이해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사도시 찜마니’는 밝은 나무 소재의 인테리어로 입구부터 편안한 느낌에,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규모의 매장입니다. 메뉴가 조개찜이라고 해서 시끌벅적한 술집이 아닐까 상상했는데, 예상을 뒤엎는 깔끔하면서도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이른 저녁에는 특히 손님이 적어 조용히 드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몰리면 조금 시끄러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조개찜 가게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조개모양의 메뉴판,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회, 생선구이 등 해산물 요리가 주를 이뤘는데요, 다양한 해산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조개찜을 주문했습니다. 크기는 대·중·소로 3가지가 있는데 중으로 시켰습니다.
각종 조개와 오징어 등으로 푸짐한 조개찜. |
20분쯤 지났을까, 매장 직원이 와서 찜기 뚜껑을 열었는데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각종 해산물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복, 오징어, 키조개, 가리비, 생합 등 해산물이 푸짐했는데요. 직원이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잘라주기까지 해 별다른 수고 없이 기다렸다 먹기만 하면 됩니다.
별다른 양념 없이 해산물을 그냥 쪄내 해산물 고유의 맛이 특징이었는데요. 담백하면서도 싱싱한 해산물의 식감이 좋았습니다.
너무 해산물만 먹어서 물리신다고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찜기 안에는 2개의 용기가 더 들어있는데요. 나무찜기에는 만두와 삶은 계란이, 철제 도시락 통에는 치즈떡볶이가 들어있습니다. 해산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인데요. 해산물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도 이 메뉴들은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해산물과 만두 등을 다 드시고 나면 찜기 아래쪽에 남아있는 육수에 칼국수를 말아주는데요. 조개 등 해산물에서 그대로 빠져나온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한 칼국수는 입가심으로 딱이었습니다.
조개찜을 드시다보면 술이 생각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식사로도 좋지만 술 한 잔씩 곁들여 안주로 드시는 것도 조개찜을 즐기는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중 사이즈를 시켰는데도 3명이서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굳이 사람 수에 맞춰 시켜 욕심을 내기보다는 직원에게 조언을 구해 적당한 크기의 조개찜을 맛있게 즐기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