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동통신3사가 4월 들어 LTE를 두고 경쟁사의 심기까지 건드리는 등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LGU(032640)+는 지난 3월29일 서울 및 수도권, 84개 도시 등 전국에 LTE망 구축을 선언했습니다. LGU+에 있어 LTE 전국망 구축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후발주자인 LGU+는 3G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스마트폰 라인업에 고충을 겪었고, 자연히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까닭에 경쟁사 대비 먼저 완성한 LTE 전국망은 LGU+의 자부심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KT(030200)가 이날 LTE 데이터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KT 기자실에서 이들 기업의 홍보팀은 조우하게 되는데요.
당시 자리에서는 “어떤 일로 여기까지 왔느냐”는 얘기에 “오늘 LTE 전국망 선포식 했잖아. 그런데 일부러 알면서 오늘 LTE 데이터 확대 자료를 배포한 거 아니냐”는 식의 가시 돋친 인사가 오갔습니다.
이날 LGU+의 경쟁사 견제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LTE전국망에 따른 경쟁력 상승에 업계서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최근 LTE 데이터량의 경우, LGU+·KT가 6GB, SK텔레콤(017670)은 5GB인데, SK텔레콤이 LTE데이터량을 소폭 개선한 데 대해 ‘아직도 우리에게는 뭔가가 있다’는 심리전이 아니냐는 말도 들립니다. LTE를 명품이라고 칭하는 것과 유사한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인 셈이죠.
게다가 이들 이통사 중 한 곳이 리베이트를 100만원정도 지급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다양한 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속내의 핵심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를 받겠다는 의중이 배어있다는 것. 경쟁사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관계부처의 압력을 유도하고, 그 사이 LTE 경쟁력을 높인다는 설명입니다.
4G LTE가 통신업계 부는 새로운 바람이라고는 하지만, 불필요한 소모전이 이동통신 시장을 더욱 지치게 만들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