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새로운 콤팩트 모델 뉴 B클래스(B-Class)를 출시했다. 기존 라인업 중 가장 작으면서, 가격면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가진 뉴 B클래스는 성능만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만으로도 그 존재의 우월함을 과시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콤팩트 모델 B클래스는 세단도 SUV도 아닌 1800CC급의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어낸 벤츠의 야심작이라 칭할 수 있다.
◆젊은 층 겨냥…가격 경쟁력 탁월
시승에 앞서 가진 설명회에서 우르바흐 대표는 B클래스에 대해 “자동차 시장이 중·소형화 돼가는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벤츠라는 프리미엄 이미지에서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성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며 “작아진 차체와 배기량이지만 ‘B클래스는 벤츠다’, 타보면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 토마스 우르바흐와 신형 1.8리터 직분사 방식 터보 차저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뉴 B클래스. |
그만큼 이번에 선보이는 ‘B 200 CDI 블루이피션시’와 ‘B 200 CDI 블루이피션시 스포츠 패키지’ 두 가지 디젤 모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제원표를 통해 살펴보면 B클래스는 신형 1.8리터 직분사 방식 터보 차저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으며,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ECO 스타트/스탑 기능으로 15.7km/l(복합연비)의 향상된 연료 효율성과 125g의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실현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우르바흐 대표는 “뉴 B클래스는 프리미엄 컴팩트 모델을 원하는 고객 누구에게나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특히 젊은 감각의 고객들을 겨냥해 출시됐다”며 “안전과 성능 고가격의 다른 수입차에 비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B클래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선전을 기대했다.
◆‘마트료시카’의 묘미 물씬
우르바흐 대표의 설명을 듣고난 후, 기대감과 함께 뉴 B클래스에 시승에 들어갔다. 시승코스는 SETEC에서 출발해 가평까지 왕복 140km 구간에서 펼쳐졌다.
뉴 B클래스를 처음 접했을 때 우르바흐 대표의 ‘B클래스는 콤팩트 모델 벤츠다’라는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풀 체인지된 뉴 B클래스는 외관부터 이제껏 선보이지 않았던 다이내믹함과 모던함의 조화를 나타냈다. 자칫 사이즈가 줄고 가격이 다운되면서 느껴질 수 있었던 단조로움을 전면과 후면 디자인을 통해 차폭을 더욱 넓고 역동적으로 연출했다. 또한 강력한 벨트라인과 매끈한 루프라인은 차량을 더욱 길어보이게 만듦과 동시에 스포티함을 살렸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새로운 콤팩트 세그먼트인 더 뉴 B클래스 주행사진. |
특히 25mm낮아진 차량높이는 더욱 안정감을 줬다. 차 내부를 살펴보면 외관과 달리 넓은 공간이 돋보인다. 내부는 섬세하게 처리된 트림, 스타일리시한 디테일로 하여금 고급스러운 벤츠의 전통성을 잊지 않았다.
또한 차량에 옵션 중 하나인 갤럭시 탭에는 벤츠 전용 어플을 깔아 편의성과 젊은 층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네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스마트한 편의 기능을 즐길 수 있게끔 한 벤츠의 배려중 하나인 것. 또한 차량용 네비게이션 대신 ‘오디오 20’이 기본 장착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14.7인치 화면에 MP3 파일 및 WMA/AA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CD 드라이브가 내장돼 있다고 한다.
기어노브 또한 스티어링 휠의 뒤쪽에 장착돼 더욱 넓은 공간 활용을 선보였다. 또한 스포츠 주행 시 즐길 수 있는 패들시프트까지 장착돼 있어 더욱 다이내믹한 운전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시트에 비해 시트 높낮이 등의 조절부분이 수동으로 돼 약간의 불편함을 초래했다. 하지만 이 또한 뛰어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감수해야 하는 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문제없어’
벤츠 뉴 B클래스에는 버튼시동장치 대신 키방식의 시동장치를 사용하고 있었다.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엔진음을 느낄 수 없었다. 그만큼 더 조용해 진 것.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경기도 가평 부근은 북한강을 따라 구비 구비 잦은 코너링과 오르막, 내리막길이 반복돼 테스트하기 적절한 코스였다.
벤츠 뉴 B클래스 내부에 장착된 중앙 오디오 20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수 있다. |
예상과 달리 잦은 코너링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물론 연비를 생각한 에코모드에서는 가속력이 다소 버겁긴 하지만, 1800cc라고 느낄 수 없는 파워를 발휘했다. 특히 내리막길 코너부분에서는 더욱 벤츠 B클래스의 안정성이 빛을 발했다.
낮아진 차체로 인해 단단히 잡아주는 하체와 코너링 시 쏠림현상으로부터 바퀴를 잡아주는 벤츠만의 핸들링 시스템은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고속도로에 들어서 스티어링 휠 뒤 왼쪽에 위치한 정속주행 장치는 운전자의 편의를 더욱 도모했다. 패들을 아래위 동작만으로 손쉽게 주행 속도가 변경이 됐으며, 이는 장거리 주행이나 고속주행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없다.
새로운 B클래스에는 신형 1.8리터 직분사 방식 터보 차저 4기통 디젤 엔진이 최초로 적용돼 복합연비 15.7km/l의 연료 효율성을 달성했다. 에코모드로 주행시 스타트·스탑 기능,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등으로 평균 13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시승을 위한 테스트 드라이빙에서 연비치고는 매우 만족할 만한 수치다.
시승하면서 B클래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형 속 또 다른 인형이 들어있는 러시아 ‘마트료시카’를 연상시켰다. 겉모습, 실내, 성능, 주행 면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드라이버로 하여금 다음 상황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이유다.
1800cc 콤팩트 모델 벤츠 뉴 B클래스는 타보면 역시 우르바흐 대표가 “콤팩트 모델 세그먼트의 또 다른 벤츠다”라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벤츠의 다양성을 위한 콤팩트 모델은 요즘 트랜드에 따라가기 위한 변화가 아닌, 젊은층과 여성 고객들에게 좀 더 나은 벤츠를 알리기 위한 전략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