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키움증권, HMC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 발표가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은 이뤄졌으나 여전히 증권업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증권사들은 일제히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에 대한 변경을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회계연도 기준 키움증권, 동양증권,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증권, SK증권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부국증권, 유화증권의 감소했다.
전반적인 실적 개선 소식에 증권주는 이날 강세를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은 전 거래일보다 2.34% 올랐으며 키움증권(6.33%), 골든브릿지증권(3.79%), SK증권(3.63%) 등은 주가가 올랐다.
2011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잠정)을 살펴보면 키움증권(039490)은 직전 회계연도보다 18.06%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도 18.42%나 급등한 1229억원을 기록했다.
HMC투자증권(001500)은 파생상품 관련 거래량 비용 증가 및 상품 운용 수익 증가로 5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보다 175.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66% 늘어 368억원을 달성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영업이익 적자 기록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11 사업연도 영업이익(잠정)은 255억원을 달성,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직전 사업연도보다 15%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실적 개선에 대해 “부실채권 대손상각비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001510)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SK증권의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91.7% 증가했다. 매출액도 21.0% 늘어난 63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 측은 “홀세일사업본부 및 기업투자(IB)사업부문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증가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조성경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 실적 개선이 이뤄졌으나 4분기의 경우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그러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실적 가시화 및 저축은행 인수 등이 호재로 했으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그룹사 한화증권과 동양증권의 경우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다만 내실을 강화한 결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한화증권(003530)과 동양증권(003470)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99%, 26.00% 감소한 1조9174억원, 2조182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개선돼 한화증권은 전년 대비 26.56% 증가한 668억원을 기록, 동양증권은 365억4179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동양증권의 경우 그룹리스크에 대한 부각으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종금라이센스 종료와 함께 부채 해소가 이뤄졌고,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그룹사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 부정적이다.
부국증권(001270)과 유화증권(003460)의 경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부국증권의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감소했다. 매출액은 2803억원으로 전년보다 9.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29.6% 감소했다. 유화증권의 경우 매출액은 3.8% 소폭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32억1959만원으로 15.2%나 줄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진 연구원은 “동양증권의 영업이익 개선은 그동안의 내부적인 문제 개선의 결과”라며 “그러나 동양생명 매각 등 동양그룹 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증권업에 대한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낮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