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은 불길한 날로 유명하다. 올해는 지난 1월에 이어 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이고, 오는 7월에도 13일의 금요일이 돌아온다. |
[프라임경제] 왠지 불길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13일의 금요일’이 돌아왔습니다. 동명의 공포영화가 만들어질 만큼 유명한 13일의 금요일의 유래는 예수설이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
13일의 금요일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고, ‘최후의 만찬’에 자리한 13명의 제자 가운데 13번째 손님인 ‘가롯유다’가 예수를 20냥에 팔았다는 이유로 초기 기독교에서는 13명의 손님을 정찬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서양에서는 13이라는 숫자를 불길하게 여겼다는 것인데요. 실제 프랑스에서는 13이라는 숫자를 주소에 사용하지 않고, 이탈리아 복권에는 13이라는 숫자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사례가 가장 다양한데요. 미국은 비행기의 좌석에 13열이 없을 정도로 숫자 13일 불길하게 여깁니다. 대부분의 고층건물, 아파트에도 12층 다음에 13층을 건너뛰고 14층이 오도록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13일의 금요일, 숫자 13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숫자와 관련된 나라별 문화차이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가까운 예로 우리나라는 숫자 4를 기피하는데요. 한자의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사람의 생사와 관련된 곳에서는 4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바로 병원이지요.
병원에는 4가 붙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3층 다음에 바로 5층이라고 표기하거나 F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도 비슷합니다. 한자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 역시 숫자 4가 죽을 사(死)와 비슷한 발음이라는 이유로 불길하게 여깁니다.
일본은 숫자 9도 기피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숫자 9의 발음이 한자로 힘들다는 의미의 ‘크루시이’의 첫 글자(苦)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탈리아 사람들은 숫자 17을 기피합니다. 숫자 17은 XVII로 표기하는데, 이를 나란히 써서 라틴어로 해석하면, ‘나는 지금은 살아있다. 그러나 곧 죽을 것이다’를 암시한다는 미신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과 전쟁을 치른 베트남은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8이기 때문에 숫자 8은 무조건 싫어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럭키세븐’을 뜻하는 숫자 7은 세계공통이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숫자 7의 근원도 기독교에서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한 날이 7일이라는 것이지요.
또 다른 세계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숫자는 3입니다. 고대 그리스 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모든 숫자에는 만물이 공존한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모든 숫자에 고유의 의미가 있다는 것인데요. 학창 시절 배운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했던 그 분이 별 의미를 다 부여했나봅니다. 아무튼 피타고라스는 숫자 1은 선, 빛, 질서와 행복을 상징한다고 말했고, 반대로 2는 악, 어둠, 무질서와 불행을 나타낸다고 믿었답니다.
그리고 3은 1과 2이 합쳐져 완전하고 부결한, 흠이 없는 숫자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숫자 3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의미로 세계 공통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런, 아무생각 없이 시계를 보니 4시44분입니다. 왠지 찜찜한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숫자 4와 서양에서 불길해하는 숫자 13이 만난 오늘은 ‘4월13일의 금요일’입니다. 공교롭게도 마침 오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전 세계를 긴장시켰습니다. ‘불길한 숫자’가 단순한 미신이라고 넘기기에 반가운 소식이 아닌 것은 분명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