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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뇌관 건드린 총선·대북 이슈

박근혜·문재인·남북경협주 웃고 안철수·방산주는 울상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4.13 1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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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당 승리로 막을 내린 4·11 국회의원 총선거 여파가 우리 증시에 이틀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13일 오전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실패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테마주 기승이 더욱 심해졌다.  특히 정치 테마주의 경우 일부 종목은 해당 업체 관계자와 정당인이 나서 연관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박근혜 테마의 강세가 이어졌고 전일 하락세로 일관했던 문재인 테마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선 잠룡' 안철수 테마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문재인 테마의 경우 전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하기엔 테마의 성격이 너무 강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 박근혜 강세 여전…문재인 등 야권 테마도 오름세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테마는 이틀째 급등했다. 복지관련 테마인 아가방컴퍼니(013990)와 보령메디앙스(014100), 박 위원장의 친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037370) 및 조현정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합류하며 박근혜 테마주에 편입된 비트컴퓨터(032850)는 전일에 이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박 위원장의 올케가 사외이사로 활동한 신우(025620), 회장 배우자가 박 위원장의 친척으로 알려진 대유에이텍(00288)도 각각 11.23%, 2.44%의 오름세를 보였고 대구경북 건설사 중 유일하게 박근혜 테마로 분류된 서한(011370)도 8.48% 급등세를 연출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역구 승리에도 불구, 낙동강 벨트에서의 패배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문재인 테마는 전일과 다른 양상을 전개되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법무법인 근무시절 고객사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에 속하게 된 바른손(018700)이 상한가로 치달은 것을 비롯해 회장과 문 고문이 출신 고교의 경제인 모임을 인연으로 삼았다는 조광페인트(004910)도 전일대비 11.89% 급반등했다.

최대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알려지며 문재인 테마에 엮인 우리들생명과학(118000)도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뛰었고 우리들제약(004720)도 12.44% 오르며 전일 하락세를 극복했다. 회장이 문 고문과 같은 대학 출신으로 알려진 서희건설(035890)과 유성티엔에스(024800)도 각각 11.76%, 10.93% 주가가 올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야당 패배에 따른 향후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는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는 상승 탄력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다.

안철수연구소(053800)가 3.34%, 최대주주가 안 원장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우성사료(006980)는 1.21%, 케이씨피드(025880)는 6.34% 올랐다. 오늘과내일(046110)도 0.88% 강보합 걸음을 했다.

그러나 사외이사가 안 원장과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테마로 떠오른 솔고바이오(043100)는 0.71% 하락했고 안철수연구소와 협력관계에 있는 잘만테크(090120)와 엔피케이(048830), 세진전자(080440)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한명숙 대표 사퇴 이슈에 민주통합당 인사 테마 종목도 큰 폭 올랐다.
 
허재명 대표가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같은 대학 동문이란 이유로 테마에 편입된 김두관 테마주 아즈텍WB(032080)과 회사 대표가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개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영지앤엠(006050)은 상한가를 쳤다.

역시 손한규 테마인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도 1.69% 상승했고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과 인연이 깊다고 포털사이트에 소개된 영남제분(002680)도 7.81%나 올랐다.

◆ 대북 이슈에 남북경협주↑ 방산주↓

대북리스크도 주요 테마로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북한발 변수는 증시에 단기적인 충격에 그쳤던 만큼 이번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 실패 소식은 각 관련 종목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남북경협주는 동반 상승한 반면 방위산업 관련주는 급락하며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한 것.

이날 남북경협 관련주인 이화전기(024810), 광명전기(017040)는 각각 6.59%, 4.21% 상승했고 선도전기(007610)와 제룡전기(033100)도 5% 가까운 오름세를 기록했다. 좋은사람들(033340)과 로만손(026040), 신원(009270)도 동반 오름세를 구가했다.

이에 반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번지며 상승세를 구가하던 빅텍(065450), 스페코(013810), 휴니드(005870)는 10% 이상 주가가 빠졌고 퍼스텍(010820)도 9.78% 급락하는 등 방산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정치 테마주로 4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거대 작전세력을 적발하고 테마주 주가조작 3건을 심의해 증권선물위원회에 후속 조치를 맡겼다. 증선위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