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집값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 10·26재보선에 나타난 ‘집값 민심’이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4·11 총선 결과 집값이 오른 지역은 새누리당, 떨어진 지역은 통합민주당으로 표가 갈렸다. 다만 서울에서 집값이 비싼 지역은 여전히 여당이 강세를 보였다.
‘집값 민심’이 총선 당락을 좌우했다. 집값이 오른 지역과 떨어진 지역 간에 정당지지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오른 지방에서는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반면 집값이 떨어진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우세했다. 이는 집값 상승률이 정당 선호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집값 상승률 따라 여야 갈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최근 1년간(지난해 4월1일 대비 올해 4월6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는 △강원(9.99%) △전북(9.74%) △충북(9.03%) △울산(8.07%) △경북(7.28%) △부산(6.62%) △대전(6.61%)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근 1년간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강원(9.99%)이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수도권에서는 인천(--3.39%)과 서울(-3.26%)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자료는 부동산114. |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강원도는 이번 총선에서 9석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3석·통합민주당 2석·무소속 3석 등 비교적 여야간 고른 분포를 보인 것과 상반된다.
강원, 전북에 이어 세번째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충북 역시 새누리당 5석·민주통합당 3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했다. 지난 18대에서 통합민주당 6석, 한나라당 1석, 자유선진당 1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새누리당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반면 아파트값이 하락한 △인천(-3.39%) △서울(-3.26%) △경기(-1.48%) 등 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이 65석·새누리당 43석·통합진보당이 4석을 차지해 야당이 선전했다.
◆강남 3구 등 집값 비싼 지역은 여전히 여당 강세
집값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서울은 48개 선거구 중 민주통합당 30석, 새누리당 16석, 통합진보당 2석을 확보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40석, 통합민주당이 7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민주통합당이 압승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파트값 상위 5개 지역의 의석은 새누리당이 모두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 최상위에 속한 강남, 서초, 용산, 송파,양천 등 5개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이 의석을 확보하며, 서울 전체적으로 민주통합당이 압도한 판도와 달리 이들 지역만 여당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자료는 부동산114. |
서울 구별로 아파트 평당가가 높은 지역은 △강남(3117만원) △서초(2818만원) △용산(2497만원) △송파(2269만원) △양천(1836만원) 순으로 이들 지역의 10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이 의석을 차지했다. 서울 전체적으로 민주통합당이 압승한 판도와 달리 집값이 높은 지역은 여전히 여당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114 김은진 연구원은 “여야의 전통적인 지역구도는 깨지지 않았지만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여야 접전지역의 경우 집값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셈”이라며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소득 증가가 정당 선호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