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프리보드 기업들의 실적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프리보드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매출액 비중의 87% 이상을 차지했다. 또 프리보드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당기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벤처기업의 영업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에 따르면 프리보드 12월 결산법인 59개 기업 중 전기 비교가 가능한 52개 기업(일반기업 27사·벤처기업 25사)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1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9.3% 줄었다.
2010년 1조376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6435억원으로 1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880억원보다 1.3% 늘어난 89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609억원이었던 전년보다 9.3% 줄어든 552억원에 그쳤다.
특히 벤처기업의 영업실적은 전년도보다 매우 저조했다. 벤처기업 25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1억7800만원으로 전년대비 59억3800만원(17.9%) 감소했다. 반면 일반기업 27개사는 지난해 619억6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70억7600만원(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상위 10개사의 실적이 전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체 기업 평균을 웃돌았다. 금투협에 따르면 상위 10개사의 매출액은 1조431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인 1조6435억원의 87.1%를 차지했다.
프리보드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은 삼보이엔씨, 두원중공업, 우신공업, 앤알커뮤니케이션, 한국체인공업, 동진건설 등 일반기업 7개사와 코캄, 풍국, 네추럴에프앤피, 아하정보통신 등 벤처기업 4곳이었다. 이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24억원, 676억원으로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상회했다.
프리보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모두 저조한 가운데 벤처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상당부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보, 컴퓨터 관련 기업의 실적 저조가 두드러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정보, 컴퓨터 관련 프리보드 기업들의 매출액이 상당 폭 감소했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전년도에 비해서는 상당히 개선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의 전체 매출액은 증가했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다소 줄었으나 현대인프라코어, 코캄 등 녹색산업 관련 기업은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인프라코어와 리튬이온 코캄은 각각 146.3%, 73.5%의 매출 급증세를 기록했다.
한편 분석대상인 52개 기업 가운데 60%인 31개 기업이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벤처기업 비중이 54.8%로 일반기업보다 다소 높았다.
프리보드는 금투협이 운영하는 장외 증권시장으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권 거래를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