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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 지도부 총사퇴론…계파갈등 불붙나?

당 내부 물론 네티즌까지 “한명숙 책임지고 사퇴해야”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4.12 1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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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11 총선 패배에 따라 민주통합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제1당은커녕 새누리당에 완패하면서 한명숙 대표의 입지는 물론 지도부 총사퇴론까지 등장했다.

먼저 지도부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목소리는 민주통합당 장성민 전 의원에게서 나왔다. 장 전 의원은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물어 한명숙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및 당 지도부 해체를 요구했다.

장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권을 빼앗긴 지 불과 5년만에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당 대표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역의원도 목소리를 보탰다. 이번 총선에서 또 한번 금배지를 손에 넣은 박지원 최고위원(전남 목포)은 같은 날 목포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했다”면서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책임”이라고 한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나섰지만 민주당은 노력하지 않고 요행을 바랐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박 최고위원은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통합이나 경선, 공천 과정에서 한 세력이 독식해서 호남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불만을 표시한 것.

이와 관련 그는 “한 정파가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한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노이사(친노계·이화여대·486)’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당선자(서울 영등포구을)도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신 당선자는 12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총선 패배의 원인을 ‘공천의 실패’로 분석하면서 “선거는 바람도 필요하지만 각 지역민들의 원하는 인물을 공천해야 하는데 공천에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오늘 좀 논의를 해봐야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네티즌 역시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어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민주통합당 지도부 가운데 문성근 최고위원과 권영세 사무총장은 총선 패배로 원내에 입성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또 당선은 됐지만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은 박영선 의원은 총선 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사실상 지도부 내에서도 갈등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또 야권단일화의 실패로 ‘야권단일화=정권교체’라는 대선로드맵에 제동이 걸린 만큼 대선 정국을 앞두고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한 조기 전대 개최 요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