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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원맨쇼’ 새누리 단독과반 152석 압승

새누리 “역시 박근혜” vs 민주통합 “서울·수도권 제외 이변 없어”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4.12 09: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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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11 총선의 희비가 갈렸다. 결과는 새누리당의 승리. 한때 지역구 10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 새누리당이지만 총선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52석을 차지해 과반인 151석을 넘겼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를 이뤄 정권심판론을 무기로 내세웠지만 새누리당에게 12석이나 뒤졌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사실상 패배해 한명숙 대표의 역할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하면 이변은 없었던 것. 문재인 상임고문을 내세워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려던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민주통합, 서울·수도권만 지켜내

이번 총선 결과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수도권에서 민주통합당의 선전이다. 서울 강남권과 경기 외곽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우위를 보이지만, 서울 강북과 경기 도심 지역에서는 민주통합당이 크게 앞섰다.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30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고, 경기 52개 지역구에서 29개 지역을 차지했다. 인천의 경우 새누리당과 나란히 6개 지역구를 나눠 가졌다.

특히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일부 지역구에서 눈에 띄는 선전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7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을 따돌리고, 자신의 텃밭을 떠나 종로에 도전한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 승리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홍준표 의원와 맞붙은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 역시 홍 후보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에 홍 의원는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개표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엎치락뒤치랑 초접전을 벌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새누리당 정몽준, 이재오, 정두언 의원은 결국 민주통합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19대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지금까지 서울 민심 즉 서울 승리가 총선 승리로 이어진다는 공식은 이번 19대 총선에서 깨지게 됐다.

◆‘낙동강 벨트’는 없었다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승리한 민주통합당의 낙동강 벨트 탈환의 꿈은 무너졌다. 새누리당 유력지역으로 분류된 ‘낙동강 벨트’를 탈환해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선에 뒷심을 보태려던 복안도 동시에 물거품이 됐다.

투표를 마감한 직후 방송 3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낙동강 벨트는 민주통합당에게 희망적이었다. 4곳에서 득표율이 앞선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소 2석에서 많게는 4석 이상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2석에 그쳤다.

이조차 부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연속 당선되고 있는 조경태 의원(사하을)을 제외하면 사상구에서 당선된 문재인 상임고문이 유일하다.

당초 문 고문은 낙동강 벨트에 사활을 걸고 차기 대권 행보를 향해 제동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낙동강 벨트 탈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앞으로 문 고문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문 고문이 당초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야권 전체 득표율은 상당부분 높였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쉬운 통합진보와 선진당의 몰락

그런가 하면 총선 역사상 최초로 민주통합당과 전국적인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통합진보당은 당초 기대했던 교섭단체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원내 제3당으로 우뚝 섰다.

비례대표 6석을 포함 13석의 의석수를 확보해 원내 1당을 차지하지 못한 민주통합당에게 더욱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된 것.

대선까지 내다보면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통합진보당의 협조가 만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통합진보당의 행동반경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총선은 자유선진당과 군소정당들에게는 쓰라린 선거였다.

특히 원내 제3세력을 자임하던 자유선진당은 통합진보당에게 밀리면서 군소정당으로 몰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구 후보 중 이명수(충남 아산),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후보만 당선됐고, ‘충청의 맹주’로 불린 심대평 대표마저 세종시에서 패한 이유에서다.

다행히 정당득표율 2%를 넘어 비례대표 의석 2석을 차지했지만 지역구 당선자와 합해도 5석에 불과하다.

그나마 자유선진당은 다행이다. 통합 대신 ‘마이웨이’를 선택한 진보신당은 정당득표율 1.11%로 해산의 길을 가게됐고, 녹색당과 청년당 역시 주목을 받긴 했지만 1%에도 못 미치는 정당득표율로 국민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될 조짐이다.

여야 구도를 뒤흔드는 제3세력을 노리며 올해 2월 창당한 국민생각도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구갑에 출마한 박세일 당 대표의 지지율은 7.3%에 불과했고, 정당득표율은 0.72%에 그쳤다.

◆호남 수도권 일부 빼곤 ‘대한민국 빨간색’

결국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능력을 보여준 '박근혜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서울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압승을 거둬 대한민국을 빨갛게 물들였다.

강원, 영남에서는 빨간색이 아닌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강원과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이 한 석도 놓치지 않았고, 경남에서도 두 곳을 빼고는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27석에 비례대표 25석을 포함해 152석의 의석수를 차지했다.

박 위원장의 선전으로 정권심판론의 굴레에서 벗어난 새누리당은 앞으로 12월 대선을 겨냥해 19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고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위원장은 위기의 당을 구해내는 차원을 넘어 원내 제1당의 자리를 지켜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온 공을 인정받아 향후 대선 구도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106석에 비례대표 21석을 포함, 127석을 확보했고, 진보신당은 지역구 7석(비례 6석), 선진당은 지역구 3석(비례 2석), 무소속은 3석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