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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여성 89.5% "성범죄 당할까 두렵다"

97.8%, 성범죄 당해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4.12 08: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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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여성 성폭행 살인사건을 비롯해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성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성인 여성 10명 중 9명은 성범죄를 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성인 여성 532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성추행 및 성희롱, 성폭력 등 각종 성범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89.5%가 ‘느낀다’라고 답했다.

   
여성들은 성범죄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곳으로 '밤길·외진 곳 걸어갈때'를 꼽았다.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밤길, 외진 곳을 걸어갈 때’가 83.8%로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다. 다음으로 ‘성범죄 관련 뉴스 등을 접할 때’ 54.6%, ‘취한 사람과 마주쳤을 때’ 52.5%,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49.6%, ‘혼자 있을 때’ 25% 등을 꼽았다.

성범죄 피해 경험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0.6%가 실제로 성추행 및 성희롱, 성폭행 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면식범에 의한 피해가 4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범죄 유형은 ‘신체 접촉, 밀착 등 경미한 성추행’이 70.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적인 언동 등 성희롱’ 39%, ‘특정 신체 부위 노출’ 21.6%, ‘애무 등 심각한 성추행’ 16% 등의 순으로, ‘강간, 강간미수 등 성폭력’도 13%나 됐다.

이런 성범죄를 당한 장소는 ‘길거리’가 29.4%로 가장 많았으며, ‘대중교통’이 27.5%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학교·학원·사무실’ 22.7%, ‘술집·주점’ 15.6%, ‘외진 골목’ 14.5%, ‘계단·엘리베이터’ 10.4% 등이 있었다.

하지만, 성범죄를 당하더라도 10명 중 6명은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로는 무려 97.8%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대응 후 불이익이 걱정되어서’ 68.1%, ‘대응해도 달라질 것이 없어서’ 56%, ‘내가 문제 있다고 인식될까 두려워서’ 39.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성범죄 방지책에 대해서는 96.4%가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안함을 느끼는 부분으로는 ‘가해자의 처벌 수위’ 77.6%, ‘피해자에 대한 보호’ 69%, ‘정확한 처벌 기준’ 63.7%,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대책’ 56.7%, ‘피해 발생 시 신고 체계’ 52.2% 등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