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순천시장 당선자 부부가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조충훈 후보가 민주당 허정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조충훈 후보는 12일 새벽 1시 현재 개표율 85%가 진행된 가운데 36.6%로 27.7%에 그친 허정인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고 시장직을 재탈환했다.
조충훈 후보는 노관규 전임시장 이전에 시장을 역임했던 인물이지만, 재임기간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고 구속된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순천시민의 선택을 받은데는 인물 경쟁력에서 앞섰다는 평가다.
조 후보는 선거기간 2013순천만정원박람회의 차질없는 성공개최를 주공약으로 삼아 박람회 불안심리를 잠재웠다는 평이다. 특히 보궐선거는 인수준비 기간없이 당선되자마자 출근해야 해 한차례 시장을 역임한 검증된 후보가 간택된 측면이 있다.
또한 민주당 허정인 후보가 선거기간 터진 폭행전과와 투기의혹, 경선 금품살포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반사적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한번 실수를 범했으므로 재차 실수는 하지 않을거라는 기대심리도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가 수감되면서 부친의 건강이 악화돼 결국 별세하고 모친도 행방불명되는 등 가문이 쇠락한 것도 동정표의 한 요인이 됐다.
전임 노관규 시장이 일방통행식 독주에 따른 반대세력을 키운 반면 조 후보는 특별히 적이 없다는 점도 시정안정을 기대하는 쪽의 민심을 얻었다.
조 후보가 6년여 만에 시정에 복귀함에 따라 과거 조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이며, 통합진보당 김선동 국회의원과 손발을 맞출지도 관심사안이다.
조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부족하고 누를 끼친 나를 다시 불러준 것은 1년 남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보궐선거의 경우 별도의 인수위원회가 꾸려지지 않게 돼 있어 조 후보는 12일 오전 8시 선친(조규순) 묘소에 성묘한 뒤 10시에 시정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집무에 들어간다. 조충훈 순천시장의 임기는 오는 2014년 6월30일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