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기자 2012.04.11 23:08:08
[프라임경제]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가 우리의 이번 4월 총선과 유력 정당들이 정치적 스캔들에 휘둘리고 말았다고 평가하는 피쳐(우리 언론의 해설이나 분석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0일(미 현지 시간) 온라인판에 Chico Harlan 기자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일본 도쿄발로 작성됐으나, 한국계 조력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부기됐으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의 정치적 일신 노력, 복지 관련 이슈 등 한국 정치를 오래 꼼꼼하게 분석한 기반 위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정당들의 일신 노력과 이번 선거에 복지, 교육비 등 정책적 이슈가 의미를 갖고 있었고 정당들이 이에 발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민간인 사찰 논란'과 일명' 김용민 막말 파문' 등 두 가지 정치적 추문이 불거지면서 4월 총선 정국을 끌고 나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특히 스캔들 문제가 소모한 한국 정당들이라고 제목을 다는 등 추문을 둘러싼 소모적 정쟁이 미친 부작용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동시에 냉정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기사는 이른바 김용민 막말 논란에 언급된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한 강간 추진 주장, 언론인과 껄끄러운 정치인에 대한 사찰을 한국 언론들이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부르고 있다는 점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는 이 매체가 다름아닌 과거 밥 우드워드 기자와 칼 번스타인 기자의 활약으로 워터게이트 사건의 내막을 파헤쳤던 그 신문이라는 점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 언론이 자사의 특종 보도를 기억, 비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닉슨 행정부를 결국 붕괴시킨 것처럼 이번 한국의 사찰 논란도 메가톤급 이슈라는 점을 압축해 전달하기 위해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언급된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사건을 놓고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은 대통령 하야론이나 탄핵론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기사는 여러 모로 한국 정치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 같이 심도있는 기사를 낼 수 정도로 미국 언론이 우리 정치 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상황이 입증된 만큼, 그 배경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는 북한 로켓 발사와 북한 김정은 체제 안착 여부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 우리가 내부 혼란 없이 북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가라는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바, 한국 정치적 이슈도 이런 맥락에서 미국 조야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