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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17억짜리 전철 내 CCTV

이혜민 기자 기자  2012.04.10 19: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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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중교통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기자 역시 출·퇴근으로 하루일과 시작과 동시에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9호선은 물론, 서울시 1~9호선 역사 내에는 모든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은 흔히 알고들 계시죠. 기자가 2호선을 타고 가는 도중 열차 내에 설치된 CCTV가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하철 내에서 성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분당선 담배녀’, ‘지하철 맥주녀’, ‘지하철 막말녀’ 등 동영상이 포털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사회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서울시가 지하철 내 범죄 예방을 위해 열차 내부에 CCTV를 설치한다고 합니다. 역사와 달리 열차 내부에는 CCTV가 없어 불안하다는 시민 건의가 잇따른 가운데 나온 조치라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지하철 내에 설치되는 CCTV는 열차 안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열차 한 대 당 카메라 두 대씩 장착됩니다. 영상은 24시간 기록되고, 이 영상은 비상상황 시 즉각적인 대처를 위해 기관사와 차장, 종합관제소 등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된다 합니다.

지난 달 29일부터 오는 6월까지 혼잡도가 높은 2호선 신형열차 712대와 7호선 모든 열차 992대, 총 1704대가 장착되는 이 CCTV는 운행중인 열차 내부 비상인터폰이나 화재경보기 등이 작동하면 해당 열차 내부가 화면에 즉시 표출되는 기능도 있습니다. 단,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영상은 7~30일 간 보관되며 기간이 만료될 시 자동 삭제됩니다.

서울시는 6월 말 2·7호선 열차 내 CCTV가 시범 완료되면, 운영 결과를 모니터링한 후 확대 검토를 한다는데요,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2호선에는 5대, 7호선 10대로 현재 설치는 했습니다만, 아직 시범 운행조차 하지 않고 있어 과연 6월 말까지 운영 결과를 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따른 예산도 만만치 않은데요. 서울시와 서울 메트로가 각각 50%씩 출자해 2호선은 7억3900만원, 7호선의 경우 10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합니다. 이로써 서울시는 지하철 선진문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라 하네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서울시가 지하철 내 안전관리를 위해 내놓은 정책에 17억의 행방이 올바르게 쓰여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