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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옵션만기 “시장 뒤흔들 적은 외부에 있다”

각 증권사 제한적 매도우위·중립 예상…총선 등 변수 예의주시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10 16: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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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12일로 다가온 4월 옵션만기일은 시장 내부 보다는 외부 요인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서 1~3월 수준의 무난한 만기 당일을 예상했으나 11일 총선과 북한 로켓 발사 이슈, 대외적 요인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먼저 만기 당일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국내 증시로 약 11조6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으며 이 가운데 6조9000억원은 차익거래로 들어왔다.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조5000억원, 기관과 국가기관이 각각 2조7000억원, 6000억원어치의 차익 순매수를 기록했다.

◆옵션만기 부담 ‘3대 시나리오’

시장에 부담이 되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은 세 가지다. △외국인의 차익거래 자금 청산 △현·선물 비중 조절을 위한 기관의 인덱스 스위칭 매도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국가기관 매도차익거래 가능성 등이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가정이 현실화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까지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만기를 앞두고 베이시스 약세가 나타난다면 앞서 미청산된 배당 관련 매수차익 잔고 중 일부가 4월 옵션만기에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
교보증권은 규모가 큰 외국인의 차익거래 청산 가능성에 대해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3월 만기일과 마찬가지로 차익잔고 청산에 알맞은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지혜 연구원은 “옵션 만기 효과를 좌우할 합성 선물 누적이 미미하다”며 “3월 동시만기 이후 순차익 잔고(6일 종가기준)는 전월보다 4648억 증가한 1조6886억원 기록 중인데 대부분 3월 만기 직후 베이시스 확대기에 유입된 외국인과 기관 물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월 이후 급증한 순차익 잔고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4월 만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량은 3월 만기 직후 유입된 4500억원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4월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시장 내부보다 다른 쪽에 쏠려 있다. 오는 13일 중국의 1분기 GDP 등 3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국 어닝시즌 시작과 물가지수,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된다.

또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심화 우려도 여전하다. 11일 19대 총선으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데다 이튿날에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예정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도 있다.

◆“만기 자체보다 외부 이슈 주목해야”

김 연구원은 “만기 자체가 당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만기 당일 베이시스 및 합성선물 조건이 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양증권 역시 11일 총선을 비롯한 금주 주요 이벤트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는 시장 베이시스 하락이나 컨버젼 가격 급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중호 연구원은 “이번 옵션만기는 11일 총선과 12일 북한 로켓 발사, 13일 금통위 등 외적 요인에 따른 영향과 파괴력이 훨씬 클 것”이라며 “이번 만기일은 직전 3월 만기 대비 잔고상 큰 변화는 없지만 단기간에 늘어난 매수차익잔고와 외부 영향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공통적으로 총선 이후 시장 방향성 변화가 심하게 나타났고 북한 리스크는 일변 변화는 크지 않지만 장중 3~4% 이상의 가격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런 변수들이 시장 베이시스와 컨버젼, 리버셜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부분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무난한 만기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지만 역시 앞선 만기일처럼 큰 이슈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월~2월 만기에 집중적으로 유입된 차익매수 물량은 베이시스가 0.5p 이하로 형성돼야 본격적으로 청산이 가능하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최창규 연구원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외국인은 선물 매수로 화답했다”며 “최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과도한 매수 포지션 축소 우려는 해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또 “최근 증시에서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총 상위종목의 강세 역시 무난한 만기일을 예상하는 근거”라며 “대형주에 대한 편향은 지수 하방경직성 확보와 베이시스 변동폭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현물시장 집중화를 고려하면 만기효과가 방향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비차익거래는 글로벌 유동성 정체와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 영향으로 매도 우위가 유력하다.

◆외국인 ‘헷지거래’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인해 옵션만기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한화증권은 당장 외국인이 대규모 차익거래 등 이탈 징후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이 1월말부터 3만계약 가량의 선물매도를 지속하고 있는데 헷지성(위험분산) 선물매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기일까지 선거일 휴장이 있어 거래일이 적고 올해 들어 만기일에 매물청산이 크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이번 만기가 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컨버젼 상황은 옵션 만기 매물이 크게 늘어날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차익거래 매력이 없다는 게 다행스럽다. 컨버젼이란 선물시장에서 특정상품에 대해 매입풋옵션, 매도콜옵션, 매입선물 등 3개의 포지션이 증거금 목적을 위해 결합된 것을 말한다.

다만 외국인의 동향은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지난 3월 만기 때도 4000억원 가까이 조기 청산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누리던 외국인이 조기에 이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외국인이 일부러 옵션만기를 이용해 자금이탈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 현재 수준 환율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조기청산보다 유지하는 게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달 옵션만기가 매도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물량부담이 가중될 수 있지만 시장 베이시스에 따라 매물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준 연구원은 “베이시스 1.0p 이하에서는 5000억원 이상, 1.0~1.8p 사이에서는 2000억원 내외의 제한적인 수준에서 매물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며 “대내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베이시스가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만기일 이후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이번 만기일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