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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증권사’ 타이틀 죄다 쥐고 “막판역전도 허용 않을 터”

[기업해부] 우리투자증권 ⓛ현황·성적·성장동력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4.10 15: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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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초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흑룡해’ 국내 증시 키워드로 ‘변동성’을 꼽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이미 삭아버린 재료가 될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짙은 암운을 드리워왔고 중동과 북한 등은 잊힐 만하면 돌발 행동으로 이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현재 우리 증시는 심한 기복으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주가는 예측 불가의 영역임을 재차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 투자의 왕도’를 제시해야 할 도의적 책무가 있는 곳은 증권 감독 및 유관기관 그리고 특히 이들 기관보다 투자자들에게 친숙해야 할 금융투자업계의 첨병 ‘증권사’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길을 묻기 전에 자문을 구할 증권사에 대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순서로 ‘일등이 참 많은 증권사’라는 선전문구가 인상적인 우리투자증권을 먼저 살펴본다.

우리투자증권(005940·대표 황성호)은 1969년 1월 한보증권으로 출발해 1983년 11월 대보증권과 럭키증권 합병에 따라 럭키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LG증권으로 상호 변경을 거친 다음 1999년 LG종합금융과 합쳐 LG투자증권으로 다시 상호를 고친 후 2005년 우리증권을 흡수 합병한 끝에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한보와 대보, 럭키에서 LG…마침내 찾은 이름 ‘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이 속한 기업집단은 2004년 말 LG투자증권을 계열사로 편입한 우리금융그룹으로, 2001년 4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053000)가 증권사 지분 34.5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증권사가 지난 2월 공시한 2011년 4월1일부터 같은 해 12월31일까지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현지 채용인과 파견자를 제외한 본사 직원은 정규직 2464명, 계약직 522명 등 모두 2986명이며 평균 근속연수는 9.4년으로 긴 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선물과 우리인베스트먼트&시큐리티, 우리앱솔루트파트너, 마르스사모투자전문회사, 북경우리환아투자자문유한공사 등 18개의 계열사와 전국 122개 점포(영업소 포함)를 두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은 8개로 미국, 베트남, 영국, 싱가포르(2곳), 인도네시아, 중국 북경, 홍콩을 거처로 삼았으며 해외 현지사무소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북경과 상해 4곳이다.

신용평가는 준수한 편이다. 2011년 9월 현재 기업어음 등급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적기상환능력과 안정성에서 최고치인 ‘A1’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작년 11월 기준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AAA등급에 비해 다소 낮은 요소가 있다고 평가하며 후순위채와 회사채에 각각 ‘AA’와 ‘AA+’ 등급을 매겼다.

◆증시 변동성 불구, 대형사 중 홀로 선방

전반적 증권업황 둔화와 글로벌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국내 5위권 내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중 지난 3분기 수익성이 나아진 곳은 우리투자증권뿐이다.

하이마트(071840), 한국항공우주(047810), GS리테일(007070) 등 기업공개(IPO)시장 대어들의 상장을 주관, 기업투자(IB)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가 나오며 힘을 냈고 채권 관련 운용실적도 개선되며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

2011회계연도 3분기 순영업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16.1%, 84.6% 늘어난 2203억원, 552억원이며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362억원으로 359억원(34.5%) 증가했다. 순이익은 465억원,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오른 1041억원이다.

영업부문별로 브로커리지는 시장거래대금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해 관련수익은 전년 대비 6.8% 줄며 904억원, 금융상품 판매는 자문형랩 판매 둔화에 따라 같은 기간 42.5% 감소한 9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분기별 상품운용손익 및 당기순이익 추이, 우리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자료 제공.
실제 자산관리 수수료는 72억원에서 25억원으로, 신탁보수와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억원과 5억원 감소한 21억원과 5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관련 이자수지를 포함한 트레이딩 실적은 채권 관련 운용실적이 개선되며 690억원의 성과를 거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6.5% 급증했다.

전체 이자수지는 전년 동기대비 50억원 증가한 268억원이며 이자수지 중 증권대출 관련 수지는 스탁론 및 신용대출 평균잔액의 경우 7899억원으로 2010년 3분기 7759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고 신용대출 평균잔액은 전년 동기 3852억원과 변동이 없었다.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한 155억원이다.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9.9%(127억원),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수익은 8.6%(28억원) 늘었다.

각 영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형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대손충당금 반영 전 순영업수익으로 따질 경우 사업 브로커리지가 904억원으로 전체 42.58%로 가장 높고 트레이딩이 690억원, 32.50%로 다음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 대출, 고객예탁금 등 이자수지 268억원(12.62%), IB 155억원(7.30%), 자산관리(WM) 97억원(4.57%) 등의 순이다.

◆현재 승부수는 ‘IB·PB’

우리투자증권의 최대 장점은 채권인수 부문 및 ECM(주식자본시장·Equity Capital Market) 등 업계 최고의 IB수준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연합 인포맥스 기준)에서 채권인수, IPO 및 유상증자 주관, 파생결합증권(DLS)발행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또 2007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대차거래 전담부서를 설립한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12월 말 대우, 삼성, 현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프라임브로커(PB) 사업자로 지정돼 업무를 수행 중이다. 프라임브로커는 헤지펀드 설립 지원은 물론 자금모집과 운용자금대출, 주식매매위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를 뜻하며 세계적 IB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설정액은 1100억원으로 1위 대우증권의 288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삼성증권 1060억원, 현대증권 300억원, 한국투자증권 143억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규모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한국투신운용, 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 신한BNP파리바 등 6개 운용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계약을 체결, 가장 많은 고객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프라임브로커의 능력 가늠자 중 하나로 ‘롱쇼트’ 전략 위주인 헤지펀드에 안정적으로 꿔줄 수 있는 주식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증권대차풀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리테일 증권대차풀 기준으로 1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 규모인 삼성증권에 근접했고 아직 리테일 대차풀이 없는 한국투자증권과 4500억원 수준의 현대증권, 4000억원의 대우증권은 비교 대상조차 아니다.

무엇보다 프라임 브로커의 주요 캐시카우인 대차거래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3월말 기준 7900억원을 기록,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6200억원, 4100억원으로 뒤를 따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프라임브로커 서비스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사업 성장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서비스도 기존 업무인 주식 약정과 대차거래에 국한돼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하지만 이 정도면 현재까지는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