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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야’ 관망세 빠진 주식시장 2000선 회복 실패

코스닥 정치테마주 여야 막론 동반급등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10 15: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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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조한 미국 고용지표 악재와 4월 옵션만기 영향이 이틀 째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7포인트(0.13%) 하락한 1994.41을 기록하며 2000선 회복에 실패했다.

한 달 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2000선이 붕괴되며 충격에 빠졌던 코스피 시장은 11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로 국내증시가 휴장함에 따라 관망세가 우세했다. 강보합으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한 때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1000억원대로 확대되고 개인도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는 내림세로 굳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38억원, 123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450억원 이상을 사들인 투신을 비롯해 총 62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간 명암이 엇갈렸다. 14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한 차익거래에 비해 비차익거래에서는 1200억원 이상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보험, 의약품이 1% 대 강세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 통신업, 건설업, 비금속광물, 금융업, 섬유의복, 화학, 유통업 등이 상승했다.

반면 그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자동차 주의 동반 하락 영향으로 운수장비가 1.57% 밀렸으며 기계도 1.56%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제조업, 지배구조우수기업, 대형주, 음식료업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0.46% 하락한 131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가 2% 넘게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현대모비스 역시 0.50% 하락했으며 신한지주, 하이닉스, SK금융, LG전자 등도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한국전력은 보합을 기록했다.

2분기 정제마진 개선과 낙폭과대, 중국 수요 증가 기대에 힘입어 정유/화학 업종의 동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호남석유가 3% 가까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GS, S-Oil, LG화학 등도 1~2%대 동반상승했다.

역시 낙폭 과대에 다른 저가매수 유입과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철강주도 강세였다. 현대제철과 코스코가 1%대 동반 상승했다. 제일모직은 전자재료, 화학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에 2% 이상 상승했으며 대덕GDS 역시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로 인한 FPCB 부문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2%대 강세를 기록했다.

시장 안팎으로 주요 변수가 포진한 가운데 전일 미국 증시 마감 후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해 연준을 중심으로 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관심 대상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북한 로켓발사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증시 추세를 바꿀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내일 선거로 휴장을 앞둔 상황에서 관망심리가 작용했다”며 “대외 변수들이 개선되는 시점까지는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43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2개 등 381개 종목이 내렸다. 8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일 500선이 무너진 코스닥 역시 2거래일 째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03포인트(0.42%) 하락한 484.7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매수에 나서며 반등을 꾀했으나 기관의 매물 출회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51억원, 외국인은 4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100억원 이상의 현물을 팔아치운 기금을 중심으로 총 181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하지만 전일 크게 하락한 유성티엔에스가 하루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운송업종이 3.63% 급등했으며 오락/문화, 종이/목재 업종도 1% 넘게 상승했다. 건설, 소프트웨어, 기타서비스, 통신서비스, 비금속,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통신장비, 금속, 화학 업종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운송장비/부품, 인터넷 업종이 2% 이상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기기, 기타제조, 반도체, 코스닥신성장기업, 디지털컨텐츠 등이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 CJ오쇼핑, 다음, 서울반도체 등 시총 순위 1~4위 종목이 나란히 하락했으며 포스코 ICT도 2%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CJ E&M, SK브로드밴드, 동서, 에스에프에이, 안철수연구소, 에스엠, 골프존, 메디포스트는 상승 마감했다. 씨젠, 젬백스는 보합을 기록했다.

한글과 컴퓨터는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4% 이상 치솟았으며 슈프리마는 적외선 패턴을 적용한 얼굴인식 단말기 출시 소식에 3% 가까이 급등했다.

총선 전야를 맞은 이날 정치 테마주의 움직임도 남달랐다. 야권 간판인 문제인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했으며 박근혜 테마주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바른손을 비롯해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 등도 상한가 가까이 치솟았고 9% 넘게 급등한 EG를 포함해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도 2~3% 강세 마감했다.

세종시 테마주인 대주산엄, 프럼파스트, 유라테크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주인 이루온 역시 11% 넘게 상승했으며 역시 SNS 관련주인 인포뱅크, 가비아 등도 2~3%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431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3를 포함해 531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