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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푸르든 붉든 노랗든’ 사내 보육시설 더 많아졌으면…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4.10 14: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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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내에 위치한 ‘KRX푸르니어린이집’ 야외 놀이터.
[프라임경제]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직장내 보육시설인 ‘KRX푸르니어린이집’을 확대 개원했습니다. 4층으로 지어진 어린이집은 11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만1세부터 5세까지 총 200여명의 아동을 수용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KRX푸르니어린이집’은 저출산 및 자녀 양육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06년 개원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거래소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최대 49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확대 개편으로 회원사 및 증권 유관기관 직원의 자녀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돼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을 겁니다. 

한국거래소 측은 “범국가적인 현안인 저출산 문제에 일조하고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자 이번 신축을 결정했다”며 인력 및 비용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는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사내 보육시설이 존재하는데요, 바로 하나금융에서 운영하고 있는 ‘푸르니어린이집’입니다. 푸르니어린이집은 직원 거주지에 가까운 서초, 분당, 일산, 수지 네 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로 직장에 몸담고 있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률도 2대1 정도로 낮아 자녀를 둔 직장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우연의 일치처럼 두 어린이집의 이름이 같은 것은 위탁법인이 같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위탁법인 푸른보육경영은 직장보육시설 지원 전문업체로 롯데삼강, 코레일, 문화방송, SK 등의 직장내 어린이집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근무여건이 좋아 자녀를 마음 놓고 맡기게 된 직장인 부모들의 경우 걱정을 한시름 덜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에는 사내 보육시설이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학부모들의 ‘뜨거운 감자’ 어린이집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 볼까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영유아의 절반 정도는 어린이집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간한 동향분석에 따르면 전국 영유아 인구는 277만7209명으로 이 중 어린이집을 이용한 영유아는 전체의 절반 정도인 135만5892명(48.8%)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영아(0~2세) 이용률이 54.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유아(3~5세) 43.6%로 나타나 위생 및 안전에 더 많은 규제와 규율을 둬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최근 어린이집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아동폭력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는데요. 또 지난 2월 말에는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가 민간어린이집 전면 휴업을 결정하기도 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집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정부 차원의 어린이집 지원에는 쉽게 공감하지만, 민간 및 가정시설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시설이 열악하고 감시·감독이 비교적 소홀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여성 직장인 20.4%가 직장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네요. 그만큼 워킹맘의 현실이 녹녹치 않음을 방증하는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부족한 정부 제정을 감안하면 전면 무상보육으로 나갈 수 없겠지만 기업들의 보육시설 확대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해 한 취업포탈업체에 사내 보육시설 현황에 따르면 전체 응답의 94.8%가 사내 보육시설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하니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첫 시작은 사내 보육시설 운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의 능률도 쑥쑥 오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