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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시장 전문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 물가 보합 예상”

4월 채권시장지표 “고금리 채권 꾸준한 수요에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10 12: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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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채권시장 전문가 154명 가운데 98.1%가 4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84.4%는 이번 달 물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5일 발표한 ‘2012년도 4월 채권시장체감지표(BMSI)’에 따르면 종합 BMSI는 97.8로 전달보다 1.1포인트 올라 이번 달 채권시장 심리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에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BMSI는 향후 금리 및 환율 변동을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서 전반적인 채권시장의 심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BMSI 수치가 170이상이면 ‘과열’, 100이상은 ‘호전’, 100이하는 ‘악화’, 30 이하면 ‘패닉’을 뜻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4월 종합 BMSI는 97.8로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해 4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투협에 따르면 시장 내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압도적인 가운데 풍부한 수급여건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다만 호전된 국내 경기지표에 따른 펀더멘탈 개선은 채권시장 심리 유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준금리 BMSI는 98.1로 전월대비 1.2포인트 하락해 기준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 역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문에 참여한 채권시장 발행, 운용 담당자 등 시장전문가 154명 가운데 98.1%는 4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해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3월 소비자물가가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2%대를 기록했지만 최근 고유가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금리전망 BMSI는 98.1로 전월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의 91.6%가 금리가 보합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달과 같은 5.2%였다.

금투협 이한구 채권부 팀장은 “최근 미국과 국내 경제지표가 잇달아 개선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됨에 따라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유로존 재정적자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금리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中 지표개선 불구 유로존이 문제

물가 BMSI는 102.6으로 전달보다 10.4포인트 크게 상승해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한 106.0(2010년 100.0기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응답자의 84.4%가 ‘물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환율 BMSI는 101.3으로 전월대비 2.0포인트 하락해 환율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약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보다 7.3%포인트 증가한 92.3%의 응답자가 환율 보합 의견을 밝혔으며 환율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자 비중은 4.5%로 전월대비 4.7%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중국의 재고순환 지표의 반등이 예상된 점 등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유로존의 경기 활동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고 상품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제기됨에 따라 환율 역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채권시장체감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산출됐다. 총 101개 기관 154명(외국계 11개 기관, 12명)이 설문에 응했다.

업권별로는 발행(채권발행자) 5명, 펀드매니저 및 트레이더 등 운용 85명, 브로커 및 IB업무자 등 30명, 애널리스트 등 분석 전문가 27명, 기타 7명이 참여했다.

◆산업별 자금집중도·스프레드 축소

또한 지난 달 채권시장 내 산업별 자금집중도는 크게 하락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2012년 3월 산업별 자금집중도지수는 전월대비 67.7포인트 하락한 2153.5를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 달 농협중앙회 분할로 농금채 중 5조2000억원의 채권자금이 업종분류상 은행업종에서 제외됐다”며 “비금융업종에서도 비교적 잔액 비중이 큰 업종에서 채권자금 순상환이 많아 산업별 채권자금 집중현상이 다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3월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와 외국인 매도세 지속으로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월말 미국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데다 3월 결산 효과 등으로 금리 상승폭이 다소 제한돼 국고3년 금리는 전월대비 10bp 상승한 3.55%로 마감했다.

한편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스프레드가 축소됐으며 특히 유통금리 강세 영향으로 건설업, 기타금융업, 전기장비 제조업 등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황 리스크 부각 및 일부 종목의 유통금리 약세 영향으로 고무제품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화학제품 제조업 등의 스프레드는 다소 확대됐다.

채권시장에서 스프레드란 발행 채권의 신용등급이나 잔존만기에 따른 가산금리를 말한다. 신용등급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기준이 되는 회사채 수익률과 나머지 회사채 수익률의 차이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