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함평 나산고등학교가 인문계에서 예술고로 전공을 바꾸려는 학생의 전학을 막아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전남도교육청과 나산고등학교에 따르면 올해 인문고계인 나산고에 진학한 최 모 학생은 최근 전주예술고로부터 전학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첼로를 전공해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나산고측은 전.편입학의 최종 권한은 학교장에 있다며, 전학 불가 입장을 밝혔다.
현행 전남도교육청의 전.편입학 업무지침에는 전학은 전 가족이 이사해야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최 양의 경우 처럼 학생이 진로를 바꾸기 위해서 전학하는 경우는 예외사항으로 전학을 승인토록 규정하고 있다.
전.편입학 업무지침 4조 가항 교육환경전환대상학생 규정을 보면, 일반계 고교에서 예체능을 비롯한 특성화고에 전학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전학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나산고측은 최 양의 경우처럼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4~5명이 있어, 전학을 승인할 경우 도미노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을 우려해 전학을 막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산고 관계자는 “해당 학생은 84명 정원외에 추가로 입학을 허가한 학생으로, 입학당시부터 전학이 어렵다고 알려줬다”면서 “전.편입학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어 전학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광주학생이 전남 인문계고로 입학할 경우 1년간 전학을 불허하고 있다”면서 “전남지역 학교들의 존치와도 관련된 사항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학부모가 모두 이사할 경우 전학을 원칙으로 하지만, 이 학생의 경우처럼 전공을 바꾸는 경우 예외사항으로 전학을 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교육계 한 인사는 “나산고가 수십년만에 정원을 채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학생들이 빠져나갈 경우 정원을 위협받는 상황을 우려한 것 같다”면서 “최소한 학생의 장래를 위해 필요한 전학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