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됐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퇴직연령을 60세라고 가정하면 일명 ‘100세 시대’의 도래로 은퇴 후 약 30~40년간 활용할 소득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렇게 때문에 정년퇴직 후 ‘인생 2막’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올해 70조원 내외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시장 가능성이 장밋빛으로 나옴에 따라 은행들이 은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은퇴시장 파고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086790)은 지난 2010년 7월 은퇴TFT(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고 올해 1월 은퇴설계팀을 리테일사업부 내에 신설해 별도 운용하는 등 은퇴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은퇴설계시스템을 통해 은퇴준비를 위한 부족자금을 계산해주고 은퇴자산 포트폴리오 및 추천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KB금융(105560)은 오는 8월 개소를 목표로 KB경영연구소 산하에 ‘KB은퇴설계 연구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 거시, 부동산, 고객, 글로벌 등 6개 팀으로 구성된 KB경영연구소와 협업 연구체계를 구축해 고령화 및 은퇴 가속화에 따른 경제, 사회적 변화에 대한 연구에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민은행 WM본부와 KB생명 영업본부에 신설될 예정인 ‘은퇴설계팀’과의 협업을 통해 ‘은퇴설계패키지상품’ 개발 등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은행(055550)은 지난 1월 4명으로 구성된 ‘신한은퇴연구팀’을 신설해 공략이 나섰다. 이곳은 일반 고객들의 노후 자금 준비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은퇴노후 준비 전담조직으로서 퇴직연금사업부와 WM사업부의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통해 은퇴준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팀 신설 이후 은퇴 준비 전략을 담은 ‘골든에이지(Golden Age)를 위한 고객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e-book(전자책) 형태로 발간된 가이드북은 총 3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은퇴 준비의 필요성과 문제점, 은퇴설계 방법, 개인별 맞춤 은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금융(053000)은 은행보다는 우리투자증권의 ‘100세 시대 연구소’를 활용해 은퇴시장 공략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껏 은퇴시장은 증권사나 보험사가 집중했던 분야다. 그러나 올 들어 적극적으로 은행권 진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일단 시장 자체의 파이가 포기하기 어려운 사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 규모라면 은행권이 다른 영업을 하는 와중에 틈나는 대로 시너지 효과만 노려도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무를 위해 점포를 찾은 고객을 다시 연계해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공략하자는 적극적 포석도 깔린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용무를 보러 왔다가도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은퇴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보험사나 증권사의 경우 특정 은퇴 상품 가입을 하게 되지만 은행의 경우 여러 가지 상품을 연계해 보다 효율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