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볼보 ‘특성화 디젤 모델’로 과거 명예 재탈환할까?

S60 2.0디젤 S80 2.0디젤, 전매특허 안전에 스피드 더했다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4.10 11:13:3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볼보자동차가 S60 2.0디젤과 S802.0디젤을 새롭게 출시하며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안전한 차, 튼튼한 차의 대명사인 볼보자동차는 어떠한 비전을 들고 왔을까?

1987년 국내 수입된 볼보자동차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국내 수입차 판매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판매 25년이 된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반전을 모색하는 볼보자동차는 소극적인 마케팅과 프리미엄에 적용되던 안전장치를 풀고 올해부터 고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안전은 기본, 성능 UP

먼저 볼보라고 하면 약간의 안정감과 디테일한 면은 떨어지지만, 뛰어난 성능과 안전한 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볼보의 라인업은 이를 보완한 △안정감, △파워, △다운사이징, △연비 △가격 등의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태백레이싱파크에서 볼보의 최신무기를 테스트해봤다.
   
볼보자동차에서 스포티함을 강조한 S60 2.0 디젤.

지난 4월6일 눈보라가 휘날리는 가운데 볼보코리아 S60, S80, XC60과 함께 태백레이싱파크를 찾았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태백레이싱파크를 찾은 이유는 간단하다. 볼보코리아 오정준 이사는 “태백은 영암 레이싱파크에 비해 절반정도의 코스길이, 짧은 코스에 비해 잦은 코너들로 인해 중·저속에서 최적의 힘을 발휘하는 볼보자동차의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서킷”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볼보의 라인업의 중심은 기존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되던 안전장치의 보편화와 다운사이징된 2.0디젤 엔진의 성능이다. 먼저 전차종에 시티세이프티 시스템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액티브 밴딩 라이트 등이 적용됐다. 볼보는 이를 통해 안전한 차라는 기존의 명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는 것.

또한 경쟁사 프리미엄 모델 대비 높은 토크와 가속력을 자랑하는 동급유일의 직렬 5기통 터보 2.0디젤 엔진을 장착해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다운사이징된 볼보 2.0디젤 엔진은 짧은 스토로크로 엔진의 배치 공간을 줄여 높은 연비를 실현하고, 디젤엔진의 문제점인 엔진의 소음과 진동도 크게 개선했다.

새로 출시된 S80 2.0 디젤은 복합연비 13.6km/l(고속도로연비 16.9km/l)와 CO2배출량 146g/km이며, S60 2.0 디젤의 복합연비는 14.0km/l(고속도로연비 17.1km/l) 및 CO2배출량 141g/km로 효율성과 친환경성까지 겸비했다. 볼보 XC60 2.0 디젤의 복합연비는 11.7km/l(고속도로연비 13.5km/l)와 CO2배출량 171g/km다.

2.0디젤 ‘중·저속’에서 터지는 ‘파워’

안전시스템을 몸소 체험한 후 드라이빙 테스트에 나섰다. 테스트는 레이싱서킷을 6바퀴 돈 후에 서울로 이동하는 코스다. 볼보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S60과 S80, SUV XC60은 안전은 기본, 정숙성, 다운사이징된 2.0디젤엔진을 탑재해 동급 유일의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며 “특히 최대토크가 일상에서 사용영역인 1500에서 2750에서 터지기 때문에 무리한 가속 없이 뛰어난 반응성과 파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볼보자동차에서 5기통 2.0디젤엔진을 장착한 플래그쉽 S80을 선보였다.

먼저 S60을 타고 진행된 테스트는 레이싱 서킷의 특성과 안전을 위해 전문 드라이버와 동승해 진행했다. 태백레이싱파크는 900m에 달하는 직선코스와 큰 오메가 턴 코스 슬라럼 코스 와 연이은 굴곡 등으로 볼보의 중·저속의 토크에서 뿜어내는 파워와 스피드, 주행능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했다.

코스에서 S60은 디젤모델 같지 않은 정숙성을 기본으로 출발 시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고, 폭발적인 가속력은 다소 느끼기 힘들었지만 시속 160km까지는 충분했다.

코너링에서는 볼보의 안전성이 더욱 빛을 발했다. DSCT시스템은 코너에서 쏠림현상을 최대한 분산시켜 전복현상을 막고, 오버스티어링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줬다. 고속주행 시 핸들링은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느낌으로 기분 좋은 컨트롤이 가능했다.

동승한 전문 드라이버는 “말 그대로 S60은 세단이지만 스포츠자동차에 가까운 차량”이라며 “최근 수입차종의 드라이빙 테스트가 잦았지만, 볼보 S60의 코너링과 파워, 안전과 성능을 발휘하는 차는 드물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60시승을 마치고 S80 시승을 이어갔다. 외관은 날렵하고 세련됐다기보다 약간은 투박하지만 단단한 카리스마, 정면의 사다리꼴 그릴과 엠블럼은 볼보 자존의 아이덴티티를 포함하고 있었다. 프래그쉽 모델로 출시된 만큼 중후하고 넓은 실내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S60에 비해 스포티한 드라이빙은 힘들었지만, 2.0엔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힘과 조용함비슷했다.

SUV 특유의 힘, 편안한 드라이빙 선사

마지막으로 서울까지 270km에 이르는 구간을 XC60을 타고 이동해보았다. 지난 2일 출시한 XC60은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2.0 엔진을 장착해 S60 및 S80과 동일한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10.3초, 복합연비기준 11.7km/L다.
   
볼보코리아는 볼보자동차의 인기모델 XC60 통해 세 번째 2.0 디젤 모델을 국내 선보였다.

영동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이번 코스를 통해 연비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테스트했다. SUV XC60은 S60, S80과 같은 2.0디젤이지만, SUV라는 시야확보, 적재성과 편의성 면에서 우월한 자태를 뽐냈다. 먼저 볼보만의 초박형 인테리어 특징인 센터페시아 콘솔은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디자인돼 운전자의 움직임을 편하게 한다. 또한 5mm두께의 썬루프는 실내의 열전달 및 자외선 유입을 최대한 막아주고 있었다.

또한 90도 접이식 4:2:4로 분리되는 뒷자석은 효율적인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3가지 방법으로 개폐가 자유로운 파워 테일게이트 또한 리모트 컨트롤 및 버튼, 트렁크 핸들의 버튼을 이용해 편의성을 더했다.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곡선이나 코너에서 자연스러운 턴을 유지하게 개발돼 핸들링이 자유롭다. 특히 이날 눈이 살짝 왔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힘과 역동성은 이를 무색케 했다. 영동고속도로의 오르막에도 XC60은 거침이 없다.

서울에 도착해 연비를 확인해 보니 평균 13.5km/L를 기록하고 있었다. 테스트 드라이빙에서 나온 수치라 더 믿음이 간다. 기존의 볼보는 튼튼한 차체에서 오는 안정성, 또한 파워 만이 기억되는 차다. 하지만 올해 새로이 선보이는 S60과 S80, SUV XC60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안정성과 파워, 정숙성에 연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주포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덧붙여 더욱 돋보이는 것은 가격, 플래그쉽 S80 2.0디젤이 5400만원, 스포티함을 살린 S60이 4480만원, SUV XC60이 5550만원으로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공략포인트의 전환을 가져온 볼보가 신규 모델을 기점으로 좀 더 성숙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