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만에 20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1.95포인트(1.57%) 내린 1997.08에 마감했다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잔인한 4월’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시장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보증권(030610)은 전일 주가 급락세를 이끈 총선, 옵션만기일, 북한 로켓 발사 이슈 등은 단기적인 교란 요인일 뿐 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악재가 잦아든 이후 위험 관리를 병행할 수 있는 매수 시점 조절과 분할매수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4월 예상했던 단기 조정은 유동성 장세가 진행되는 과정해서 발생한 현재 펀더멘탈(경기 및 기업이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회복이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기 때문에 그 차이를 좁히는 과정이 하락으로 표현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전일 시장에 영향을 미친 총선 및 옵션만기일, 북한 미사일 등은 교란요인일 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신경 쓰이는 변수지만 이로 인해 기업활동 및 가계소비 패턴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고 만약 하락 이유가 교란요인 때문이라면 증시는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시장이 신경써야할 주요 변수로 금주 후반에 발표되는 중국 1분기 성장률과 유럽의 정책기조 유연성,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실적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김 팀장은 “중국 악재는 추가 하락 위험의 빌미가 될 수 있지만 중국의 성장둔화는 단기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 문제는 재정위기 확산보다 침체 위험으로 해석하고 정책기조의 유연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실적에 관심을 갖고 2012년 현실적인 이익목표치를 갖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자동차 등 일부 주도주를 제외한 업종에 대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와 자동차를 제외하면 주식시장은 이미 3월 고점대비 약 10% 가격조정을 받아 가격메리트를 품고 있는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 병행을 위해 시간적 배분, 분할적 매수 관점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일 증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보다는 박스권 장세 속에서 주가 회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다만 확인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차별적 매수를 주문했다.
IBK투자증권 곽현수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크게 내린 코스피 지수는 오늘 장중 발표 예정인 중국 수출입 및 무역수지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소재업종 이익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화학/정유 업종에 대한 분할매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자동차 업종은 수급상 오버슈팅 가능성이 있어 보유하는 쪽이 유리하겠지만 추가 상승 시에는 적절한 차익실현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016360) 곽중보 연구원은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 등락을 보이면서 당장 한쪽으로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박스권을 설정한 저점매수와 고점매도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되는 IT, 자동차와 저평가 매력이 높은 은행, 유통 등 소외주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